집단휴진 밀어붙이는 의협 고발로 맞서는 정부, 환자는?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집단휴진 밀어붙이는 의협 고발로 맞서는 정부, 환자는?

18일 집단휴진 후 서울 총궐기대회 진행
휴진 통계보다 환자 느끼는 불편 더 클듯
인의협 "환자 불안케하는 모든 행위 반대"

  • 승인 2024-06-17 17:37
  • 신문게재 2024-06-18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의사회11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집단휴진이 예고된 가운데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갈등 수습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환자 불편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의사회가 2024년 2월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 집회 모습.  (사진=중도일보DB)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집단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여전히 상대 탓에 매몰되면서 환자들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이하 인의협회)는 18일 집단휴진에 대해 "벼랑 끝에 놓인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현재의 극한 대치 상황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무계획적인 의대증원안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18일 이뤄질 집단휴진은 대한의사협회가 앞장서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이 발을 맞추듯 진행될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이날 휴진에 동참한 의사와 의과대학 학생 그리고 사직 전공의들이 오전 11시 대전시의사회가 마련한 전세버스 9대에 탑승해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다. 대전에서 이날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은 48곳(4.3%)으로 우려보다 많지 않으나 의사 3~4명이 함께 진료하는 의료기관에서 1~2명이 휴진하거나, 오전에 잠시 진료를 보고 총궐기대회에 참석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환자들이 느끼는 진료 공백은 휴진율 통계보다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이날 휴진을 사전에 신고한 의료기관은 세종 16곳(7%), 충남 78곳(7%) 충북 23곳(2.3%)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증 환자가 찾는 대학병원 진료공백은 국립대병원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양대병원에서 18일 휴가를 낸 전문의 10명 중에 급하게 진료를 취소하거나 조정한 사례는 없어 일반적 개인 휴가로 추정되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서는 9명의 전문의가 집단휴진 참여를 위해 휴가를 냈으나 환자들에게 사전에 예고해 진료를 다른 날로 조정하거나 다른 의사를 배치해 환자들에게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충남대병원에서는 전문의 263명 중에 46명이 휴가를 냈으나, 오래전에 예정된 개인적 휴가도 포함한 것으로 비필수 진료과목에서 일부 진료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충남대병원 측에서는 이날 정상진료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집단휴진 전까지 대타협은 이뤄지지 않고 4개월째를 맞은 의정갈등은 휴진사태 이후에도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예정으로 이를 위반하면 업무정지 15일, 1년 이내의 의사면허 자격 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집단휴진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정부와 파업참여 의료계가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하고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인의협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환자의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일부 의대 교수들의 휴진 등 진료 중단과 환자와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며 정부를 향해서는 "자신들이 문제의 촉발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