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교생태전환교육리포트] 미래세대 기후위기 대응 중요한데… 대전교육청 제자리걸음

  • 사회/교육

[대전학교생태전환교육리포트] 미래세대 기후위기 대응 중요한데… 대전교육청 제자리걸음

1. 기후위기시대 대전교육 현주소(총괄)

  • 승인 2024-06-16 18:13
  • 수정 2024-12-19 04:45
  • 신문게재 2024-06-17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글 싣는 순서>

1. 기후위기시대 대전교육 현주소(총괄)
2. 생태체험의 장 우포늪과 경남교육청
3. 전국서 찾는 충북교육청 환경교육센터
4. 지속가능발전교육 지향하는 핀란드 헬싱키
5. 빛나는 민관합작, 생태전환교육 선진국 런던
6. 대전교육청 생태전환교육 이대론 안된다
7. 대전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설립 제안

clip20240616155715
2020년 7월 9일 부여에서 진행된 전국시도교육감회의회서 전국 교육감들이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진행하고 있다. 중도일보DB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17명의 교육감은 전국 600만의 학생, 50만의 교직원과 함께 기후위기·환경재난 시대에 대응하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교육의 대변화를 이끄는 지속 가능한 학교환경교육을 실천할 것을 선언합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9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은 기후위기·환경재난 시대를 맞아 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비상선언을 발표했다.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에 대응해 학교 교육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흘렀다. 교육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도교육감이 일제히 선언하고 같이 다짐했지만 전국 시도교육청의 학교환경교육 실천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월등히 앞서나가는 시도교육청이 있는가 하면 내내 제자리걸음인 교육청도 있다. 기후위기 속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달라진 것은 없는 대전교육청은 후자에 가깝다.

2021년 9월 '교육기본법'에 생태전환교육 의무화 조항이 신설됐다. 2024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에게 적용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지속가능한 미래 대응을 위해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한 내용이 담겼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선 범교과 연계 생태전환교육을 6시간 이상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뿐이다. 대전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기본계획에 눈에 띄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대전교육청 자체 사업으로 학교 안 생태전환교육 체험장을 구축하는 '초록꿈마당'을 제외하면 전국 시도교육청의 기본계획과 별반 차이가 없거나 뒤처진 수준이다.

2023년 생태전환교육에 참여한 교사 2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대전 지역사회자원 활용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대전교육청이 추진 중인 생태전환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사는 응답자의 절반(잘 알고 있음 32.34%·매우 잘 알고 있음 18.72%)에 불과했다.

부족한 정책과 인프라 속에서 그동안 단위학교의 요청에 따라 생태전환교육을 지원하던 대전시환경교육센터도 2024년부터 문을 닫았다. 정부가 국비를 편성하지 않자 대전시도 시비를 전액 삭감하면서다. 타 지자체가 자체 예산을 수립해 시민과 학생을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생태전환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clip20240616161437
충북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약속나무에 학생들이 적은 다짐 나뭇잎이 붙어 있다. 임효인 기자
열악한 대전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려봤다. 인근 충북교육청 환경교육센터는 최신 생태전환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총망라한 생태전환교육 환경이 마련돼 있었다. 경남교육청은 우포늪(우포습지)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생태전환교육에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초등학교 3학년을 위한 보다 특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과(課)급 전담부서를 두면서 양적·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구 반대편 핀란드 헬싱키에선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교실 밖에서 펼쳐지는 수업에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토대로 생태전환교육이 이뤄졌다. 핀란드에서 만난 여러 전문가들은 지속가능개발교육을 중심에 둔 다양한 연구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은 민(民)과 관(官)이 조화를 이루며 생태전환교육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런던 중심에 위치한 런던습지센터는 학교와 개인 모두에게 생태전환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원은 자연과 가까운 모습으로 교육에 활용됐다.

clip20240616160821
야외 수업 중인 헬싱키 학생들. 임효인 기자
clip20240616160904
런던습지센터(WWT) 연못에서 놀고 있는 백조들. 임효인 기자
한 달여간 취재를 위해 만난 이들은 지금 우리에게 기후위기는 더 이상 늦춰선 안 되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인류가 이제껏 맞닥뜨린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는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의 말과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전교육청은 무엇을 해야 할까. 중도일보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2024년 6월 여름의 문턱에서 대전의 미래세대를 향한 교육청 수준의 환경교육센터 설립을 제안하려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 교사 연수, 지역사회 자원 활용과 네트워크 활성 등을 기대하며 더 늦기 전에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대전교육이 생태전환교육과 보다 가까워지길 바라며 앞으로 6차례에 걸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임효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도시공사 신임 사장에 이효식 전 대전시 주택정책과장 임명
  2. '2기 조사중지' 벽 넘었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 아산시의회, 하반기 의정연수 성료
  4. 아산축협, 양계농가에 Ai 면역증강제 지원
  5. 아산시, 숙박업소 30곳에 위생물품 지원
  1.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2. 아산시, 체납자 맞춤형 징수 본격화
  3. 아산시, 2027년도 국비 확보 '총력'
  4. 배관중 천안시의원, 안서동 금호어울림아파트 주민 교통 불편 해소 나서
  5. 상명대 학생들, 서점서 '리타 길들이기' 낭독 공연

헤드라인 뉴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상교)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제8차 위원회를 열고, 과거 2기 진실화해위원회 당시 '조사중지' 결정에 머물렀던 '충청지역 미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전후 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공식 인정하고 29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규명되지 못하고 조사중지 상태로 남아있던 억울한 희생의 진상을 3기 위원회가 재조사해 진실규명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규명 결정이란 법에 따라 신청 사건 조사..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과 내신 평가체계 변화로 대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학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국제중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 진학 실적과 영어 중심 교육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중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6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7학년도 국제중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경쟁률을 공개한 4개 학교의 지원자는 8998명으로 집계됐다. 474명 모집에 평균 경쟁률은 18.98대 1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원자는 2021학년도 5182명에서 2025학년도 8597명까지 꾸준히..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대전 유성구의 '제17회 유성국화축제'가 형형색색의 국화로 물든 도심 속 정원과 특별한 사연을 담은 조형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당초 1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 운영됐다. 특히 모든 국화조형물은 미술이나 조형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는 유성구 직원들이 도면 없이 직접 제작하고 관리하는 작품이다.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한 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