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사용 두려워 마세요…통증 80%이상 조절가능

  • 문화
  • 건강/의료

진통제 사용 두려워 마세요…통증 80%이상 조절가능

환자들 '마약성 진통제' 어감 탓 기피현상 중독성 거의 없어…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 승인 2015-05-18 14:26
  • 신문게재 2015-05-19 10면
[건강, 알고 지킵시다] 암성 통증

▲ 김이랑 과장(유성선병원 혈액종양내과)
▲ 김이랑 과장(유성선병원 혈액종양내과)
암환자에게 있어서 통증은 맥박, 혈압, 체온, 호흡수와 함께 제5의 생체 징후로도 알려져 있다. 심한 통증은 응급 상황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원인 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통증 자체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며 원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통증만이라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암성 통증은 먼저 말 그대로 암 자체에 의한 통증 때문에 생긴다. 주변 조직으로의 침습, 신경 압박, 뼈 및 뇌로의 전이 등에 의한 것인데, 이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함과 동시에 가장 두려워하는 통증이기도 하다.

암의 진행에 따른 합병증에 의한 통증이 있다. 대장암 같은 경우 병의 진행에 따라 대장 내강을 막게 되어 발생하는 변비나,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발생하는 욕창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더불어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도 있다. 수술 후에 발생하는 통증, 말초 신경병증이나 수족 증후군 같은 항암 요법의 부작용에 의한 통증, 종양 주변의 부종이나 피부 화상, 방사선 식도염, 장염 같은 방사선 치료 후에 발생하는 통증 등이 있다.

이밖에도 고령의 환자에서 암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 관절염 같은, 암과는 관련 없는 통증도 호소할 수 있다.

암환자의 통증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진통제 치료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진통제 안 먹고 참을래요.” 암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참는 게 미덕' 이라는 옛말 때문인지, 암환자에서 많이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의 어감 때문인지, 암환자들에서 진통제 사용은 때때로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한다.

두 번째로는 환자가 의료진에게 통증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다. 환자들은 진통제의 부작용이 두려워 어지간한 통증은 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가족이나 의료진을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거나, 통증의 악화가 암의 악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을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불충분한 통증평가 때문일 수도 있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와 의사가 느끼는 환자의 통증 정도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증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이 정확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에서는 통증의 세기에 대해 환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통증에 등급을 매긴다. 통증이 없는 경우를 0, 상상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10이라 정하고 환자에게 통증을 표현하도록 한다. 의료진은 이를 참고해 진통제의 감량이나 증량을 고려하여 치료 방향을 잡는다.

암에 의한 통증은 80% 이상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부작용도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의 요구량이 증가하면 환자 스스로가 진통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암의 진행 또는 내성에 의해서 발생하는 지극히 생리적인 현상이다. 중독의 위험은 거의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진통제는 아프기 전에 충분한 용량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아플 때만 복용했다'고 답하는 환자들이 대다수인데,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욱 편하다. 진통제의 양은 물론 부작용도 적다. 진통제는 단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경한 통증에는 비마약성, 심한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한다.

통증은 크게 지속성 통증과 돌발성 통증으로 나뉜다. 지속성 통증은 계속되는 통증으로, 서방형 진통제로 조절을 한다. 돌발성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으로, 속효성 진통제로 조절을 한다.

증상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한 후 신경차단술이나 척추 외강 마취를 시행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4.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5.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1.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2. 세종 장애인승마 이종하 선수, 국가대표 선발
  3. 밀양시 아리랑대축제, 시민 빠진 무대 '공감 부재' 지적
  4. 세종TV, 창립 15주년 기념식 열어 새 비전 제시
  5. 골프존 GDR아카데미, 신규고객 첫 구매혜택 프로모션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