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키워야 독수리가 산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안방마님 키워야 독수리가 산다

한화이글스 포수 육성책 시급… 조인성도 올 겨울 FA로 풀려 정범모·이희근 등 잠재력 기대

  • 승인 2015-10-13 17:45
  • 신문게재 2015-10-14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지난달 6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한화이글스 조인성<사진 왼쪽> 포수가 신인투수 김민우를 다독이고 있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지난달 6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한화이글스 조인성<사진 왼쪽> 포수가 신인투수 김민우를 다독이고 있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야구의 핵심은 '포수'다. SK왕조도 박경완(현 SK 육성 총괄)이라는 걸출한 포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으로 투수와 수비를 안정적으로 리드해야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기대했던 선수들이 '안방마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주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도루 저지율(28%)을 기록했으며, 두번째로 많은 포일(14개)을 범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포수는 베테랑 조인성이었다. 조인성은 올 시즌 106경기에 나와 64안타(11홈런) 44타점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했다. 조인성의 이름값에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 SK와이번스에서 이적해 주전 자리를 꿰찬 조인성은 시즌 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주전 자리를 예약했었다. 하지만 조인성은 시범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시즌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조인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허도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허도환은 61경기에서 16안타(1홈런) 6타점 타율1할7푼6리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공격에서 1할대 타율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의 젊은 포수들의 성장세도 더뎠다. 정범모, 이희근, 지성준 등 젊은 포수 자원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뚜렷한 기량 향상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즌 후반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선발 포수로 나서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단기 처방이었지만, 한화 포수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었다.

더욱이 올시즌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조인성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게 돼 포수 육성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올 시즌이 끝난 후 김 감독은 “내년시즌 성적은 포수 1명과 투수진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달렸다”며 포수 육성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포수는 선수를 키우기가 가장 어려운 포지션 중 하나다. 선수도 주전포수가 되기 위해선 엄청난 훈련을 견디고 실전경험을 쌓아야만 한다. 작은 실수로 인한 팬들의 비난도 묵묵히 참고 버텨내야 한다.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안정적인 리드를 해야 하며, 변화무쌍한 볼배합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해야 한다. 여기에 강한어깨, 캐칭, 정확한 송구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다른 구단들도 포수 육성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붓고 있다. 따라서 다른 구단에서 좋은 포수 자원을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한화는 재능있는 기존 자원들에 다시 한번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정범모는 2006년 2차 3라운드 출신으로 고교시절 미네소타 트윈스의 입단 제의를 받은 바 있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포수 유망주였다. 이희근 역시 2008년 2차 2라운드 출신으로 수비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지성준도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이들을 경쟁시키면서 선수별 맞춤 훈련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오프시즌 동안 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한화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안방마님'을 키워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야구의 메카 세종 향해 도약… 제9회 세종시장기 생활체육 야구대회
  2. 천안 각원사, 추석 명절 맞아 홀몸노인 172가정에 정성 담은 도시락 전달
  3. "돌봄에 무지한 의료", 대전형 통합돌봄 밑그림 논의 착수
  4. 백석대·백석문화대, 유학생 대상 '추석맞이 한가위 행사' 개최
  5.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지역 건설공사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개최
  1. 한기대-생기원 '충남도 지속가능 발전 매진' 공동 선언
  2. 경찰 국정자원관리원·관련업체 4곳 압수수색…계약·고용관계 파악할듯
  3. 천안법원, 원산지 속인 혐의 등 3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삼거리라이온스클럽, 천안시 중앙동에 이웃사랑 실천
  5. 세종 103개 학교·기관 주차장 무료 개방

헤드라인 뉴스


"추석 귀성길 또 정체악몽? 서해안선 경부선 상습정체"

"추석 귀성길 또 정체악몽? 서해안선 경부선 상습정체"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마다 반복되는 주요 고속도로 '정체 악몽'이 다시 재현될는지 우려가 크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김해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명절 고속도로 정체 구간을 분석한 결과, 서해안선과 경부선 일부 구간이 매년 상습 정체구간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서해안선 당진IC~송악IC 구간은 명절 때마다 빠짐없이 정체가 발생하며 평균 정체시간이 31시간에 달해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또 서평택Jct~서평택IC 구간은 2022년 추석 38시간, 2023년 추석 47시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연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첫 추락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연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첫 추락사...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개청 이후 처음으로 안타까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행정안전부 공무원 A 씨가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어진동 중앙동 청사 아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세종청사 중앙동은 2023년 3월 개청 이후 정부부처의 컨트롤타워 성격인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업무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최근 화재로 국가적 재난을 가져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의 정부 전산망 장애 임무를 맡아왔다. 이날 청사 옥상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천안법원, 등록번호판 절취한 후 사용한 2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등록번호판 절취한 후 사용한 2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단독은 등록된 번호판을 절취한 뒤 사용해 부정사용공기호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A(20)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4년 10월 주차된 오토바이 등록번호판을 손으로 제거해 떼어낸 후 친구로부터 구매한 무등록 오토바이에 부착, 행사하는 등 자동차 등록번호판을 부정하게 사용함과 동시에 행사할 목적으로 공무소의 기호를 부정사용했다. 아울러 2025년 1월 서북구 불당동에서 신호등이 빨간불임에도 그대로 진행한 과실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70대 여성을 들이 받아 5주간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족 대이동 시작…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체크포인트 민족 대이동 시작…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체크포인트

  •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