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또래보다 늦게, 또는 빨리…우리 아이 성장엔 이유가 있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또래보다 늦게, 또는 빨리…우리 아이 성장엔 이유가 있다

염색체 질환·신장 기능 이상 등 일부 원인만 호르몬 치료 필요 8~9세에 '2차 성징' 성조숙증, 성인병 노출 가능성 있어 조기 발견 중요

  • 승인 2016-02-15 13:58
  • 신문게재 2016-02-1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이슈와 건강]소아 성장 질환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겨울방학을 맞아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씨(41)는 아들 진수(11)와 병원을 찾았다. 진수 키가 또래보다 머리 하나정도 차이로 작기 때문이다. 8살인 딸아이가 진수의 키를 바짝 좇자 걱정스런 마음에 내원한 이 씨는, 진수가 '저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39)는 딸 희은이(8)가 가슴이 자꾸 아프고 뭔가 만져지는 것 같다는 말을 무심코 넘겼으나, 학부모 모임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희은이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키'도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요즘, 자녀들의 키 성장은 부모의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10년(2만8251명)부터 2014년(7만2246명)까지 2.5배 늘었으며, 매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2011년 4만6250명, 2012년 5만5333명, 2013년 6만6395명)
갑자기 성장 속도가 증가 또는 감소하면 조바심이 드는 소아 성장 질환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쑥쑥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저신장에 무조건 성장 호르몬 주사는 필요 없어=저신장증은 성별과 나이가 같은 아이 100명을 키 순서로 세웠을 때 앞에서 세 번째 이내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한다.

이러한 성장 장애를 가져오는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골연골 이형성증이나 염색체 또는 유전자 이상 질환, 자궁 내 성장지연이 있으며, 이차적인 원인으로는 영양 불량이나 위장관 흡수장애, 신장 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이나 성장호르몬 분비 결핍 등의 내분비 이상 질환이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들 중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신장 기능 이상에 의한 저신장, 자궁내 성장지연이나 염색체 질환 또는 일부 유전자 질환에 의한 저신장인 경우로 제한된다. 때문에 키가 작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병적 질환은 아니므로,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검사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저신장이 의심되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전문의와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장 호르몬 분비는 꾸준히 운동을 하거나 숙면을 취했을 때 크게 증가하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키 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영양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골고루 먹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특별한 원인 없는 성조숙증, 조기 발견과 치료 중요=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거나,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은 영양 상태 및 비만을 비롯해 환경호르몬, 유전, 스트레스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체질적으로 부모의 성장이 빠른 경우, 뇌의 장애로 성호르몬 생산을 자극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 증가가 조기에 일어나는 경우, 부신이나 고환 또는 난소의 종양 등이 원인되어 발생될 수도 있다.

성조숙증 여부는 골 성숙 정도와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 성숙 정도는 손 X-레이 촬영하여 골연령을 평가하는데, 실제 연령에 비해 많이 진행되었거나, 진행 속도가 빠르면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고, 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시에 MRI검사와 복부 초음파 촬영 등을 더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는 “성조숙증 진단과 판별을 위해서는 사춘기 진행속도를 반드시 3~6개월 간격으로 확인해 신장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조숙증 검사 이전에 조기 사춘기 징후가 보이면 정기적인 성장 과정의 관찰이 필요하다. 또래보다 키 성장이 지나치게 빠른 아이, 만 8세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잡히는 여아, 또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갑자기 커진 남아의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정상적인 사춘기 시작 연령까지 진행하며, 치료약 처방을 중단할 경우 사춘기에 따른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치료 종료 후 12~18개월 사이에 여아는 초경을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종료 시기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특발성 성조숙증은 모든 아이들이 치료대상은 아니다. 만약 또래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수영장 또는 대중목욕탕에서 옷을 잘 벗으려고 하지 않는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성조숙증으로 인해 호르몬 이상이 나타난 경우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치료는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유도제를 28일 간격으로 피하에 투여해 성호르몬 분비를 줄인다. 치료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는 성장 속도가 감소하며, 여아에서는 유방이 작아진다.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하고 음경 발기나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건강한 성장은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영양소로=건강하게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일찍 잠드는 것이 쉽지 않는 아이들에게 숙면을 취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거나 꾸준한 운동, 그리고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은 아이들의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들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4.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5.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1.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2.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3.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농산 부산물, 부가가치 창출...환경과 경제 살리는 동력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9일 “남북이 다시 손잡는 핵심은 경제협력이고, 우리는 경제통일에 민생통일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통일부가 2026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 25억원을 편성했다. 주목할 것은 경제협력사업 예산으로, 606억원에서 1789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를 위해 필요한 도로와 폐수 시설 같은 복구와 구축 사업 예산”이라며 “남북이 힘을 합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동..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 8월 한 달 간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0.3%(4074억 원) 증가한 152조 3402억 원에 도달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8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2조 3402억 원으로 전월(151조 9328억 원) 대비 0.3% 증가했다. 8월 한 달 동안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시총은 근..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이 속속 임기를 마치면서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장우 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를 통한 조직 변화를 꾀할지, 연장으로 막바지 조직 안정화를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출자·출연 기관장은 시장과 임기를 같이 하기로 조례로 정했지만, 시 산하 공기업은 지방공기업법을 적용받아 이와 무관하다.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들의 3년 임기가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는 임원 교체 분위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