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55% 비정규직 취업의향 ‘있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구직자 55% 비정규직 취업의향 ‘있다’

  • 승인 2016-03-30 18:19
  • 신문게재 2016-03-30 7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지역 중소기업은 매년 구인난 허덕

“10년 안에 인력 문제로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

대전에서 20여 년 중소제조기업을 운영해온 A(59)씨는 이맘때면 신규직원 채용 문제로 애를 태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시스템(워크넷)에 채용공고를 등록하고 기다려봐도 쓸만한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어서다.

A 대표는 “기업의 성장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20대 대졸사원을 채용하려 하지만 정작 젊은이들이 아예 지원을 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인력 수급이 안 된다고 하면 향후 10년 내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불안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선 구인난으로 허덕이는데 구직자들은 취업난에 한숨 쉬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달 지역 4년제 대학을 졸업한 B(27·여)씨는 대기업 소속 한 연구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B씨는 “취업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보니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됐다”면서 “올 연말 계약이 연장될 지 알 수 없고 정규직 전환은 꿈도 꿀 수 없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느니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취업준비생들이 비정규직을 하나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907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의향’을 물었더니 502명(55.3%)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48.6%)와 비교해 6.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일단 취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64.1%·복수응답), 구직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39.2%),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36.7%), 정규직 일자리가 부족해서(30.1%), 정규직 전환 기회를 노릴 생각이라서(21.5%), 고용 형태는 중요하지 않아서(15.5%), 시간 활용이 자유로울 것 같아서(11.2%) 등의 이유를 들었다.

대기업 정규직을 갈 수 없다면 대기업 비정규직이라도 괜찮다는 일종의 역선택으로 임금수준을 보면 그 배경이 드러난다.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노동시장 해소를 통한 상생고용촉진대책’에 따르면 대기업·정규직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비정규직은 64.2로 중소기업·정규직 52.3, 중소기업·비정규직 34.6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조형수 대전세종충남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 소속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인력수급이 제대로 안 돼 사업 확장은커녕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임금과 복지수준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구직자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