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성열, 타격에 정교함 더했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성열, 타격에 정교함 더했다

3번 타순에 배치…4경기에서 타율 4할1푼2리 선구안 눈에 띄게 향상…20타수에서 삼진 2개 당해

  • 승인 2016-04-07 18:22
  • 신문게재 2016-04-07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이성열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이성열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야구에서 3번 타자는 팀에서 가장 정교함을 갖춘 ‘교타자’가 맞는 경우가 많다. 테이블 세터가 차린 밥상을 먹어치우거나 강한 한방을 능력을 갖춘 4번, 5번 타자로 득점 상황을 연결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 시즌 3번 타자로 이성열이 선발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성열의 모습을 본다면 3번이라는 자리가 낯설다. 이성열은 통산 타율이 2할4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통산 삼진 개수가 857개로 3.3타석당 1개의 삼진을 당했다. 정교한 타자이기보다는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히터 이미지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이성열이 달라졌다. 개막전에서 4안타를 친 이성열은 5일과 6일 대전 넥센 전에서도 이틀 동안 3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 3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삼진을 2개만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좋아졌다.

이성열은 “개막전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 성공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3번 타자를 맡아 부담될 수 있었는데 시작이 좋았던 것 같다. 김재영 코치님의 말씀대로 타석에서 최대한 짧게 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열은 시즌 초반이지만 삼진 개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다. (삼진) 먹는 사람이 안 먹겠나”라며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적은 것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3번 타자를 맡은 것에 대해 이성열은 “부담은 없다. 뒤에 4,5,6번 타자들이 좋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할 때는 하지만, 최대한 출루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나에게) 출루가 어울리지 않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성열은 헬멧에 하얀 글씨로 ‘SI SY’를 적었다. 지난해 12월 미모의 승무원 유시인 씨와 결혼하며 한 가정을 꾸렸다. 결혼을 통한 안정감도 이성열에게는 중요한 변화다. 이성열은 “결혼을 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난 뒤, 경기가 끝난 후 돌아왔을 때 아내가 식사를 제공해준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아내가 헬멧에 적힌 글씨를 보고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도 이성열이 작년보다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공에 스윙이 나가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는 스윙할 때 몸이 뒤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게 없어졌다. 볼도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성열에게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이 집중적으로 마크하며 타격 폼을 교정했다. 어퍼스윙을 레벨스윙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이 노력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7푼 2홈런 8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진행, 김경언 등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외야 한자리를 꿰찼다.

타격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 이성열은 지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이성열이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기복 없는 타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