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동 분뇨위생처리장 악취에 상인·지역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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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동 분뇨위생처리장 악취에 상인·지역민 ‘고통’

  • 승인 2016-04-19 17:59
  • 신문게재 2016-04-19 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지역민들
처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에 진절머리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과 지역민이 분뇨위생처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방문한 오정동 분뇨위생처리장 인근은 구린내가 진동했다. 분뇨차가 위생처리장에 도착할 때마다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풍겼다. 이곳은 분뇨를 하수처리장에 보내기 전 모래와 비닐 등 각종 협잡을 거르는 작업을 한다.

문제는 악취가 바람을 타고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과 주택가로 스며든단 점이다.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풍기는 악취에 손사래를 쳤다.

분뇨위생처리장과 거리를 둔 중도매인들은 그나마 쾌적한 환경에서 장사할 수 있었지만 처리장과 밀접한 중도매인들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울상 지었다.

채소를 판매하는 한 중도매인은 “지금은 덥지가 않아서 그나마 냄새가 덜하지만, 여름이 되면 손 마디만 한 파리와 각종 썩은 냄새 때문에 손님이 다가오다 되돌아가기가 일쑤”라며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냄새까지 더해져 미칠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중도매인도 “참다 참다 대전시에 항의하면 며칠간 냄새가 안 나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건물 특성상 바람이 잘 안 통하는데 냄새가 들어오면 한동안 지속돼 머리도 아프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분뇨위생처리장 근처 주민들도 냄새에 시달린다.

썩은 내가 바람을 타고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다. 주민 장 모(75) 씨는 “처음 냄새를 맡을 땐 역해서 말도 못할 지경이었지만 이젠 두 손 두 발 든 상태”라며 “이사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상황이 이런데도 수수방관이다. 오는 2025년까지 분뇨위생처리장 이전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애초 유성구 둔곡·신동지구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지정되면서 길을 잃었다.

대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진단한 악취를 분기별로 보고받기 때문에 냄새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다”며 “2017년부터 5년마다 악취검사를 통해 완전히 냄새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을 늘어놨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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