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학교건물 80%가까이 내진설계 안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충남 학교건물 80%가까이 내진설계 안돼

  • 승인 2016-04-20 18:37
  • 신문게재 2016-04-20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잇따른 지진에도 예산부족으로 보강공사는 제자리


최근 일본 구마모토와 남미 에콰도르에서 규모 7.0이 넘는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지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대전ㆍ충남지역 학교 건물의 80%가까이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채 건축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지난달까지 세달사이 3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대전시ㆍ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학교건물 1714동 가운데 교사, 기숙사, 강당, 체육관, 급식실 등 내진 설계대상 건물은 653동이며 실제로 내진설계가 적용돼 지어진 건물은 177동(2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총 내진 대상 학교 건물 2107동 가운데 내진설계로 지어진 건물은 455동(21.6%)에 불과하다.

대전, 충남의 학교 건물 가운데 80%가까이가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채 건축된 것이다.

공공시설물 내진설계 기준은 3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은 내진설계가 의무화 대상이다.

이마저도 지난 2005년에 개정돼 첫 내진설계 기준이 도입된 지난 1988년에는 높이 6층 이상 또는 총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에만 내진설계를 의무화 했다.

하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이들 건축물에 대한 보강공사는 예산 부족으로 제자리 걸음에 머무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0년 이후부터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2010년 2개학교 등 지난해까지 5개 학교 7개동 보강에 그쳤다.

올해부터 매년 8개교씩 보강공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올해도 2개 학교에 대해서만 보강 공사가 이뤄져 추경에 3개 학교에 대한 예산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도 올해 7개교 보강계획을 세우고 본예산에 27억 2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1학교당 6억에서 많게는 8억원이 소요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충청권도 지진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달 공주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금산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지난해 12월에는 전북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석달 사이 3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지난해 당진 서북서쪽 5km, 옥천 북북동쪽 16km, 공주 남동쪽 15km 지점 등 충남 내륙에서만 3건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시ㆍ도교육청 관계자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학교의 경우 점진적으로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예산상의 문제등으로 대상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지속적으로 대상학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포=구창민 기자ㆍ오희룡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