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시장…'없는 거 빼고'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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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알록달록 원단, 가격 싸고 품질도 좋아, 다양한 수입제품 모여 '알뜰쇼핑' 제격 백미는 먹자골목… 양·가격에 두번 놀라, '신선함의 끝판왕' 생선골목 먹거리 다채

  • 승인 2016-04-28 13:00
  • 신문게재 2016-04-29 1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 대전 중앙시장 전경
▲ 대전 중앙시장 전경

▲형형색색의 원단이 가득한 '원단·홈커텐역'=중앙쇼핑 타워에 주차를 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원단역과 홈커텐역이 눈에 띈다. 형형색색의 원단들이 눈을 못 떼게 한다. 최근엔 인근 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과제를 하기 위해 많이 찾는 장소로 불리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과 품질 좋은 원단은 학생들의 마음을 저격하기에 충분하다.

대학생 김 모(22)씨는 “흥정을 하는 재미도 있고 상인들도 친절해 친구들과 애용한다”고 미소 지었다.

홈커텐역에도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들이 즐비하다. 1층에 있는 매장뿐만 아니라 A, B, C동으로 나뉜 건물에 들어서면 화사함에 한번, 상인들의 친절함에 두 번 놀란다.

▲수입 제품 한 데 모은 '양키역'=이름마저 생소한 양키역은 수입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 처음 방문한 이들은 찾기 어렵다. 양키역이라고 적힌 팻말 아래서 인근 상인에게 위치를 묻는다면 바로 찾을 수 있어 걱정은 넣어둬도 된다. 수입산 과자와 의류,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 한 데 모여 없는 거 빼고 다 있을 정도다. 아기자기한 골목에서 산책하듯 구경에 나선다면 알뜰한 쇼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자를 사기 위해 방문한 이 모 씨는 “골목에 있어 처음엔 찾기 어려웠는데 막상 와보니 평소 접하기 어렵던 과자들이 많고 액세서리도 풍부해 친구를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고 말하며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전통시장의 백미 '먹자골목'=대전중앙시장에서 가장 으뜸 거리는 다름 아닌 '먹자골목'이다. 순대부터 칼국수, 보신탕, 냉면, 떡까지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음식들로 잔치나 다름없다. 먹자골목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건 '순대'다. 먹자골목 가운데 좌판으로 길게 늘어선 순대 길은 뿜어져 나오는 순대 찌는 냄새가 자연스레 발길을 닿게 한다. 간이 의자에 앉아 먹는 순대 맛은 일품이다. 양도 놀랍다. 1인분에 5000원인 순대는 접시 가득 넘치도록 담아준다.

혼자 시장을 방문해도 괜찮다. 간이 의자에 앉아 상인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잠시 하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모르는 사람이 옆에 앉아도 걱정할 필요 없다. 서로 건네는 인사 한마디에 모두 이웃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30여 년간 순대장사를 해온 한 상인은 “순대장사로 두 아이 대학까지 다 보낸 소중한 곳”이라며 “처음보단 먹을거리가 많이 생겨 손님은 조금 줄은 상태지만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힘든 것도 싹 달아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순대뿐만 아니라 인근에 치킨, 칼국수, 냉면 집에서 나오는 입맛 돋우는 향기는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수함이다.

▲신선함의 끝판왕 '생선골목역'=생선골목역은 바다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은 신선한 생선들과 육류, 반찬가게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간식거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장의 꽃인 도넛부터 떡볶이, 어묵, 만두, 김밥, 족발, 구수한 누룽지까지 한 데 몰려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다. 김밥을 직접 싸는 이부터 족발을 삶는 침샘을 저격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한다. 큰 냄비에 구수한 누룽지를 만드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시장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면 생선골목역에서 잠시 머무르며 원하는 간식을 골라 한입 베어 물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상인들의 정까지 담기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조금만 달라고 해도 하나라도 더 얹혀 주려는 상인의 마음씨가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든다.

▲침구부터 중고서적까지 옹기종기 '중앙메가프라자'=한복, 침구류, 수예품, 중고서적이 한 데 아기자기 모여 있다. 중고서적점은 수중에 돈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새 책값에 절반 정도 하는 가격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대학생 최 모(21) 씨는 “없는 책도 있지만 새 책보단 싼값에 종종 구매하러 오는 편”이라며 “원하는 책을 찾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웃었다.

폭신한 이불을 파는 침구류 판매점 앞도 무지개색으로 꾸민 이불이 가득했다. 높이 올라간 이불들이 주인을 기다리며 색감을 뽐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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