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학교에서 龍난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상하이, 학교에서 龍난다

중국의 G2 성장 이끌어낸 교육현장

  • 승인 2016-05-04 14:08
  • 신문게재 2016-05-05 1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서 과학 등 전 분야 1위 해낸 상하이
교육을 민생 최우선에 둔 정책과 체력단련·철저한 학교관리가 비결
학생들, 200곳서 직업체험 교육, 고급 기술능력 갖춘 인재 길러


중국이 G2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세계의 주요 이슈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 성장에는 '교육'이 있다. 중국은 교육 분야를 민생 문제 중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과학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국가 전략에 따라 교육 현대화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경제 허브'로 일컫는 상하이는 국제 선진 학교의 경험 등을 참고로 삼아 교육 발전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대국만이 아닌 교육시장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에 발맞춰 국제화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우수' 달성에 따라 기여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4월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상하이교육위원회 관계자와 만나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G2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상하이 '학업성취도 1위' 비결은=지난달 27일 이병수 대전시교육청 기획조정관, 황인호 대전시의회 부의장, 구미경 대전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총 35명의 국외연수 대상자가 상하이교육위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상하이교육위원회 주임을 비롯한 5명의 관계자와 상하이의 교육열과 교육 제도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가장 관심이 높았던 부분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상하이의 교육 비결이었다. 상하이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 읽기, 과학 등 전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데는 '체계적인 교육'과 '교사들의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

상하이 교육당국은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학교 3학년 대상 '국가 학생체질건강기준' 규정을 적용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일종의 체육 시험이다. 학생들은 장거리 달리기, 수영, 줄넘기, 철봉, 농구, 제자리 멀리뛰기 등 각 항목에 해당하는 종목을 선택한다. 4월에 진행되며, 모든 항목에 대한 시험은 당일에 끝난다.

상하이 교육당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끊임없이 분석해 기초교육의 질이 양호하게 유지되도록 하고 있는 한편,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학교를 관리한다. 학생 수준, 시설 인프라 등이 뛰어난 학교를 중점학교로 선정한다. 학교들은 '명문 학교'의 타이틀을 얻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우수한 교사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하이교육위는 교사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자부한다. 최근 OECD가 37개 국가 및 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하이 중등 교사 98.5%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사 이상 보유 교사 세계 평균 비율인 92.7%보다 높은 수치다.

상하이 교사들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도 한 해 63일로, 세계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교장 역시 다른 국가와 지역에 비해 행정보다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중국에도 부는 사교육 열풍=중국도 초등 6년, 중학 3년, 고등 3년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0~2020 국가중장기교육개혁 및 발전전략'에 따라 고등학교 진학률을 90%, 대학진학률을 지난 2010년 26.5%에서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고등학교는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해 명문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진학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많은 힘을 쏟고 있어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

이 현상은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 농촌에까지도 불고 있다.초·중학생 사립학원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학원은 학교교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교육당국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불법 운영의 부작용도 일고 있다.

상하이는 사립학원의 관리 감독을 위해 지방입법, 합동회의, 분류관리, 정보공개 등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지방입법을 통해 사립학원이 등록제도, 계좌 관리·감독 제도를 마련하도록 했다. 사교육시장 관리 규범화를 위해 연석회의 제도를 수립, 정부 관련 부문간 협조를 강화했다. 또 사업적 목적의 사교육기관은 정부의 의견을 얻어 등록절차를 진행하도록 규정했고, 교육 사이트를 개설해 비사업적 목적의 사교육기관의 정보를 검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중국은 중장기 발전전략에 공평한 교육 기회, 지역간 교육격차 완화, 혁신적 인재 양성을 담았다.

▲진로·직업교육 활성화=상하이교육위원회는 초·중학생들의 전공 및 직업 선택의 도움을 주기 위해 '직업체험일'을 개최한다. 이 활동은 4월에 세 번 나눠 진행된다.

초·중학생들의 미래 직업 선택에 있어 방향과 목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여 개가 넘는 직업교육 체험을 진행한다. 상하이 중등직업학교 50곳을 비롯해 개방연수센터 66곳, 학교연수센터 35곳이 참여했으며 지역간 교환체험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의 참관활동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서 체험하도록 해 진로 교육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상하이 교육당국은 학교와 기업이 협력해 고급 기술능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실업계 고등학교-직업 전문대학-응용 학부과정-전문 석사학위'로 이어지는 효과적 연결 체제를 구축했다. '두 개의 증명서 융통' 개혁 시범을 통해 직업교육 졸업 증명서와 직업 자격 증서를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상하이 교육당국은 현재 직업교육 영역에서 국제수준과 맞먹는 전공수업표준을 개발하는 등 중국의 직업 교육과 인재육성의 질을 제고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