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6조5000억원, 25.6% 전국 최고
제조업 본사환원, 근로자 미정착 등 이유 충남도 대책마련 비상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매년 지역총소득의 4분의 1 가량이 역외유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역외유출 비율은 전국 17개 시ㆍ도가운데 가장 높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제조업 본사환원 등이 주요 원인인데 경제규모 전국 3위의 성과가 자칫 ‘빛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으려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4년 충남도 지역내총생산은 103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전국 평균 92조 80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경기 329조, 서울 328조에 이은 3위다.
단순 수치로 비교할 때 충남의 경제 수준이 전국에서 월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속은 없다.
같은해 지역내총생산에서 지역총소득을 뺀 소득역외유출 규모는 26조 5000억원이며 이는 전체의 25.6%에 달한다.
2014년 충남에서 생산된 100원 가운데 25원이 타 시도로 줄줄 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2014년만 뿐만 아니다.
2013년의 경우 지역내총생산 99조 2000억원, 지역총소득 74조 900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른 소득역외유출금액은 24조 3000억원이며 소득역외유출 비율은 24.4%에 달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소득역외유출금액은 각각 23조 3000억원, 24조 3000억원, 24조 6000억원.
같은 방식으로 소득역외유출비율을 따졌을 때 2010년 28.0%, 2011년 26.5%, 2012년 25.9%로 각각 나왔다.
이처럼 충남의 소득역외유출비율이 높은 이유는 정부와 충남도 등이 그동안 양적 성장 일변도의 경제 정책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충남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대기업이 있어도 본사가 서울 및 수도권에 있다는 수입의 본사환원이 이뤄져온 것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충남 소재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상당수가 지역에 정착하지 않고 주말만 되면 서울 등지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가지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남도는 대책마련에 비상이다.
도는 당장 중장기 경제정책인 ‘충남 경제비전 2030’ 100대 중점사업에 소득역외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키로 했다.
정주여건 환경 조성, 문화관광 육성 등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도 경제경책과장은 “충남은 기존 총생산 중심의 양적 성장과 함께 소득과 일자리 중심의 질적 성장의 정책이 필요해졌다”며 “정기적은 추진상황에 대해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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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구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