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안 치약 환불, 매끄럽지 않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메디안 치약 환불, 매끄럽지 않네

  • 승인 2016-09-28 14:44
  • 신문게재 2016-09-28 9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28일 대전지역의 한 동네 슈퍼마켓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든 메디안 치약이 타사 제품과 섞여 비치돼있다. 성소연 기자
▲ 28일 대전지역의 한 동네 슈퍼마켓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든 메디안 치약이 타사 제품과 섞여 비치돼있다. 성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 고객센터 전화 대기인원 밀려
대형마트 교환·환불 담당 창구도 한 곳뿐
동네슈퍼는 여전히 살균제 치약 비치 버젓이


28일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담긴 메디안 등 치약 11종 생산을 중단했다. 전날 심상배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교환·환불을 약속한 후속조치다. 문제의 제품들이 모두 회수되면 전량 폐기 처분된다.

이날 아모레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상 교환·환불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동네 슈퍼마켓에선 여전히 살균제 치약이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고객센터는 사실상 먹통이다.

기자가 점심때를 피해 오전 중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결과, 상담 대기인원만 29명. 몇 분 후 다시 시도했을 땐 ‘뚜뚜…’ 소리만 들렸다. 대전본부 상담 인력도 고작 한 명뿐이다.

마트에서 교환·환불하는 과정도 꽤 오랜 시간이 지체됐다.

이날 A 마트 서대전점은 오전부터 교환·환불을 하기 위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담당창구가 한 곳밖에 없어 대기 시간만 족히 30분이 걸렸다.

동네 슈퍼마켓에선 가습기 살균제 치약이 버젓이 비치돼 있다.

동네 업주들은 회수 방침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어,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찾아올 경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업주와 소비자 간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대전사업부 측은 “대형마트와 달리 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도매상들이 납품해 회수 진행이 늦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끄럽지 않은 교환·환불 과정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문제가 되니 일단 교환·환불하고 덮겠다는 의도로, 현재 관련 제품만 회수한다고 이번 사태가 해결되는 건 결코 아니다’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담긴 11개 치약은 지난해에만 5000여 만개 생산됐다. 일각에선 몇 백명이 넘는 사상자를 불러온 옥시 사태를 떠올리며, 아모레퍼시픽 제품 전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동종업계인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괜한 불똥이 튈까 염려하면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사 제품들은 해당 유해물질이 없다는 입장도 강조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홍보팀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살균제 치약 사태를 이용한 마케팅을 할 생각은 없다”며 “(매출 면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진 않지만, 추후 어떻게 변화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