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어눌해진 말투' 뇌의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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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어눌해진 말투' 뇌의 이상신호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 양쪽 아닌 한쪽 손·발 저리는 증상 뚜렷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 전조증상 중요, 골든타임 사수… 병원도착 늦어지면 위험

  • 승인 2016-11-07 10:34
  • 신문게재 2016-11-08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환절기 최대 복병' 뇌졸중


최근 손끝이 저리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주부 공진영(가명)씨. 잠시 증상이 생겼다가 금방 괜찮아지긴 했지만, 가족 가운데 뇌졸중으로 사망한 경우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는데 '일과성 대뇌 허혈성 발작' 판정을 받았다. 공씨는 평소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얼굴이 마비되는 것 같고 몽롱한 느낌이 있었으며,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 하지만,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 같은 전조증상이 있을 때 미리 병원을 찾는다면 이를 예방할 수도 있다. 뇌졸중의 증상과 발생원인, 예방법에 대해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편집자 주>

▲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단일질환 사망률 1위=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따지면 사망원인 1위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막히거나 터져서 뇌 세포가 망가지는 병을 통칭한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을 뇌경색, 터져서 생기는 것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상태를 의미하는데 크게 혈전성 뇌경색과 색전성 뇌경색, 열공성 뇌경색으로 나눠볼 수 있다. 혈전성 뇌경색이란 뇌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굳어지는 동맥경화로 인해 큰 뇌혈관이 막힌 경우를 말하며, 색전성 뇌경색은 심장이나 경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은 경우를 말한다. 열공성 뇌경색이란 작은 뇌혈관이 막힌 경우다.

뇌경색뿐 아니라 뇌출혈에도 종류가 있다. 혈관이 터진 상태의 뇌출혈은 뇌 실질 내 혈관이 터져 주로 고혈압에 의해 발생하는 뇌 내출혈과, 혈관벽 한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나뉜다.

▲다양한 증상, 방심은 금물=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한쪽 팔·다리의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다. 또한,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질 때,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는 증상,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져 보이는 증상.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하는 증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뇌졸중의 증상이 수분에서 수십 분에 걸쳐 나타나다가 사라지는 경우를 일과성 뇌 허혈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 자체를 가볍게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과성 뇌허혈 자체가 뇌졸중의 위험신호이며 미리 발생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뇌졸중으로 오인되는 증상도 있다. 흔히 손이 떨리는 증상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 뒷골이 당기고 뻣뻣한 증상, 양손이 저리면서 뻣뻣한 증상 등을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뇌졸중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앞서 말한 증상과 비교해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이러한 증상이 있을지라도 갑자기 발생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주요 발생원인=뇌졸중 발병 위험요소로는 교정 가능한 인자와 교정 불가능한 인자로 나뉜다. 연령이나 가족력, 인종은 우리가 교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교정 가능한 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인데, 사전에 적절히 치료받고 조절한다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을 한번이라도 앓았던 경우,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 즉,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의 습관은 교정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교정 불가능한 인자보다 교정 가능한 인자가 더 많기 때문에 나쁜 생활습관을 평소에 잘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셈이다.

▲예방은 어떻게=뇌졸중 예방을 위해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전에 한번이라도 뇌졸중을 앓았던 경우, 60세 이상의 고령, 가족 중 뇌졸중 환자 혹은 뇌졸중으로 사망한 분이 있는 경우, 흡연, 과음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고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골든타임을 사수해야=불행히도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응급실이나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검사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를 할지 수술 치료를 할지 결정하게 된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예후가 확연히 달라진다. 뇌경색의 초급성기에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에는 뇌경색이 더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

뇌출혈은 출혈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해야 하고 출혈량이 적으면 저절로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인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출혈량이 많을 경우에는 고인피를 뽑아내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나이가 많거나 뇌졸중의 위험인자와 원인질병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어떤 증상이라도 없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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