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실효성 없다” 지적에 “가정에서 가르쳐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생존수영 실효성 없다” 지적에 “가정에서 가르쳐야”

  • 승인 2016-11-15 14:17
  • 신문게재 2016-11-15 5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10시간 수영 교육 놓고 교육감 공약평가위에서도 논란

위급상황에서 학생들의 생명을 구해줄 생존수영 교육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시간 남짓한 교육은 물에 뜰 수조차 없는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반면 일선 교사들은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수영장 인프라 및 수업시간 부족 등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다.

15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생존수영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영법수영 6시간과 생존수영 4시간, 모두 10시간 교육하고 있다.

2014년 도내 2개 지자체에서 시범운영한 생존수영 교육은 올해 14개 지역으로 확대, 411개교 2만 1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수영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내년은 5학년, 2018년은 6학년까지 확대한다.

문제는 생존수영 교육이 보여주기식 대상자 확대 정책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열린 김지철 도교육감 공약 이행계획 추진현황 점검 회의에서도 생존수영 교육이 논란이었다.

회의에서 한 학부모 위원은 “영법 6시간, 생존 4시간 교육으로는 아이들이 절대 못 살아난다”며 “이런 식의 체험 수순으로는 영법 자세도 나오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그저 선생님이 수영복 준비해 오라고 하니 들고 가긴 하는데, 왜 수영을 배워야 하는지 조차 몰라 짜증만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물 한 번 적시고 나오는 형식적 교육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부모 위원 역시 “‘(위에서)프로그램 하라니까 가자’라는 식으로 애들 데리고 가서 물장구 치고 오는 교육이 아닌 실질적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교육계는 업무 과중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하소연 한다.

한 교사 위원은 “그렇게 현실적인 생존 교육은 가정에서 해야 한다”며 “정글에서 살아남기 식으로 학교에 요구하는 것이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생존수영이 사실 살아남을 수준의 것은 아니고 우리가 이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정도”라며 “교사들이 ‘10시간으로는 안 되고 15시간은 해야 아이들이 물에 뜰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집중적으로 여름이나 겨울방학 한 주정도 (생존수영 교육을)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여건은 실제 열악하다.

학교마다 수영장 갖춰진 곳이 없어 원정교육을 하는 등 한계가 있는 것. 천안시의 경우 지난 9월 5일 기준 72개 초등학교 학생 수는 3만 3900명에 달하지만 수영장을 갖춘 학교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유치원 원장인 한 위원은 “미국와 유럽의 경우 생존수영을 이수과목으로 지정할 정도”라며 “안전에 관한 도교육청의 행정이 탁상행정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도교육청의 안전 업무는 무슨 훈련 하고 현황 보고 하라는 보고 지시 공문이 80%”라며 “도교육청이 안전 훈련 등을 주도하는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문화재단,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재창작 공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