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폭등은 정부의 무책임과 유통업체 농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계란값 폭등은 정부의 무책임과 유통업체 농간

  • 승인 2016-12-25 17:00
  • 신문게재 2016-12-25 9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엉터리 기본통계가 시장에 잘못된 신호보내

늦장대응에 국민불안감 조성해 사재기 열풍

대형유통업체는 50% 넘는 폭리 챙기기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기본 통계가 엉망으로 드러난 가운데 계란가격 폭등의 원인이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과 대형유통업체의 농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방학 등으로 계란소비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인데도 잘못된 신호가 과장되면서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사재기 열풍이 폭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양계조합 등에 따르면 AI가 발생과 함께 최근 한 달여 사이에 계란 값은 25.5% 수직 폭등했다.

지난달 16일 계란 한판(30개)의 시중 평균 가격은 5678원에서 AI경계가 발령된 23일 5400원대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가금류 살처분이 1000만 마리를 돌파한 지난 12일 수급불안 조짐을 보이자 6000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16일 AI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6400원으로, 살처분 2000만 마리를 넘으면서 7000원을 수직상승, 23일에는 7124원까지 기록했다.

이 같은 폭등에 대해 계란 유통업계는 수급 불안정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일부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농간을 의심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계란소비가 주춤했는데도 이상폭등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급불안에 따른 농장출하가 줄어든 양보다 소비량 감소가 커 폭등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AI가 확산하자 농가들이 출하량을 최대한 늘려 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을 맞아 케이크 등 계란의 일시적 소비증가 이유가 있지만, 최근 각급 방학의 방학으로 학교급식이 줄면서 계란소비 비수기에 접어든 점도 폭등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사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높아지고 있다. 계란유통은 대형 수집상들이 생산량의 70%를 수집해 대형마트와 시장에 공급해 이들이 공급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농가에서 출하된 계란은 AI와는 관계없이 유통될 수 있는데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보관이 쉬워졌다. 비교적 유통기간이 길은 특성상 출하조절이 쉬워 폭등에 숨겨진 비밀이라는 것이 업계 일부의 시각이다.

대형유통업체의 폭리도 문제다. 충남양계조합의 특란 출하가격은 한판에 5720원(30개)에 불과하지만, 시중 마트에서는 8800원에 팔리고 있다. 마진율이 무려 53.8%로 출하비의 5% 수준인 가공비를 고려해도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정부의 늦장대응도 문제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들 들어 계란 값 폭등 조짐이 나타났지만, 정부는 최근에서야 사재기조사에 나서고 있다.

계란의 수입량을 늘리는 문제 역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입을 늘리는 계란과 계란가공품은 결국 계란값 폭락을 가져와 피해농가들에 이중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이 유통업계의 주장을 확인과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태도 역시 불안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사재기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역을 이유로 지나친 출하금지도 문제다. 주변에 AI가 발생하면 방역 대를 3㎞로 규정해 생산시기와 관계없이 무조건 계란출하는 막아 공급에 일시적 부족현상이 생기고 있다. 천안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 같은 문제로 계란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양계조합 관계자는 “일부 계란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도 방학에 들어가고 비수기에 접어드는데 오히려 대형유통업체만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이 AI 발생시기마다 반복되는데 정부대응부터 가장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