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상생협의’ 깨지나

  • 전국
  • 천안시

천안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상생협의’ 깨지나

  • 승인 2017-01-25 11:31
  • 신문게재 2017-01-25 14면
  • 천안=김경동 기자천안=김경동 기자
천안 관내 10개 대형마트들이 지난 22일 일제히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뒤 설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린 가운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상생협의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대형마트들이 지난 22일 일제히 의무휴업일을 설 명절 당일인 28일로 변경하고 정상영업을 펼쳤다.

천안시 조례에는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하고 있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하기 위해선 이해 당사자인 천안시 상인연합회, 천안시 슈퍼마켓협동조합, 천안시 유통상인연합회 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특히 2011년 조례제정 이후 의무휴업일이 변경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올해 대형마트 측은 천안시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의무휴업일을 변경했다.

대형마트 측은 오는 28일 명절 당일 근로자들의 휴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의무휴업일인 22일이 설 대목을 앞둔 마지막 주말로 명절 특수를 노린 꼼수라는 지적이다.

실제 22일 천안지역 대부분의 마트에는 명절 전 장을 보기 위한 주부들과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이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반면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E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지역 모든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영업일을 변경한 것을 두고 이들이 전통시장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이번 영업일 변경이 향후 의무휴업일 변경에 선례가 될 수 있어 재래시장 등을 위한 시의 적극적인 행정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동안 대형마트들은 의무휴업일이 설이나 추석 등 명절 특수기간과 겹쳐도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례를 들어 또다시 휴무일 변경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막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불우이웃돕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하며 이번 휴무일 변경을 요청해왔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휴무일 변경을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상당히 고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이라며 “모든 조합원이 100% 휴무일 변경에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대형마트들이 불우이웃돕기를 약속했고 이번 한 번뿐이라는 간곡한 요청에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의 상생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승인이었다 ”고 설명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