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태균, ‘출루의 신’ 등극…메이저만 남았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출루의 신’ 등극…메이저만 남았다

  • 승인 2017-05-16 15:57
  • 신문게재 2017-05-1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김태균, 일본 연속출루기록 타이 이뤄

정교한 타격과 팀을 위한 마음이 만들어낸 대기록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35)이 일본를 넘어 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시작해 올 시즌 5월14일 잠실 LG전까지 69연속경기출루를 기록했다. 종전 롯데 펠릭스 호세가 작성한 63연속경기출루(2001년 6월17일 마산 현대전~2006년 4월8일 대구 삼성전)를 넘어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1994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뛸 당시 세운 일본 최다 기록 타이(5월 21일∼8월 26일)를 이뤘다. 이제 앞으로 1경기 1경기 출루할 때마다 KBO리그 최다연속경기출루 기록이 된다. 메이저리그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세운 연속 출루 기록(84경기)에 도전하고 있다.

연속 출루 기록은 화려함은 없지만 꾸준함의 상징이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출루를 이어간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량은 물론 철저한 몸 관리와 집중력이 필요한 기록이다.

기록 작성까지 쉽지는 않았다. 기록 달성에 실패할뻔한 가장 아찔한 순간은 지난해 9월 13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9회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태균은 팀이 1-3에서 9회 초 3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어 연속경기 출장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삼성이 9회 말 한 점을 만회하며 연장에 돌입했고, 김태균은 10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31연속경기 출루행진을 이었다.

또한, 김태균은 지난달 23일 수원 kt전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연속출루 기록을 65경기로 늘렸지만, 1루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곧바로 교체됐다. 일주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상황을 지켜봤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재검진 결과 우측 허벅지 근육손상 판정을 받았다. 결국, 지난달 30일 1군에서 제외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복귀 후 김태균은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경기 감각 회복이 쉽지 않았지만, 11일 대전 롯데전에서 선발 출전해 4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연속출루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태균은 16일 현재(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출루율 4할3푼2리로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4할2푼7리)을 넘어 KBO리그 통산 출루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균의 연속출루 기록이 더 대단한 것은 김태균이 우타거포라는 점이다. 주로 4번 타자로 출전하며 발도 빠르지 않다. 완벽한 타격 기술은 물론 정확한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남다르다. 특히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위한 자세다. 김태균은 항상 개인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개인이 좋은 결과를 거두고도 팀이 경기에서 지면 항상 아쉬움을 표현한다. 팀을 위한 생각이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태균이 부상 복귀한 후 한화도 3승1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어서 5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한층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2.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3.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4.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1.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3.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4. 한화이글스-GS리테일, 플래그십 편의점 스토어 오픈
  5. 천안도시공사-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사 간담회 실시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