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초 발굴 유적‘괴정동 유적’50주년… 관리 관심은 부족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최초 발굴 유적‘괴정동 유적’50주년… 관리 관심은 부족

  • 승인 2017-05-22 17:00
  • 신문게재 2017-05-23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교과서에 나오는 청동기 유물의 대표적 장소

안내판 한심한 수준


대전 최초의 발굴 문화재인 ‘괴정동 유적’이 발굴 50주년을 맞았지만 무관심 속에 수십년 간 방치되고 있다.

괴정동 유적은 지난 1967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주도로 우리나라 초철기시대 무덤 중 대나무모양의 동기(銅器)와 방패모양의 동기를 비롯해 덧띠(粘土帶)토기, 검은간긴목단지(黑色磨硏長頸壺 ) 등 다수의 수준 높은 청동기 관련 유물 17점이 일괄로 발견된 대전의 대표적 선사유적지다.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발굴유적이자 전국적으로도 청동기가 세트로 발견된 것으로는 괴정동유적이 최초라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발굴 이후 세워뒀던 문화재 표지석은 부실한 관리로 지난1989년 인근 택지개발과 함께 땅에 묻혔으며, 그 유적지에는 양옥 주택이 건축돼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대전문화유산협의회 등 지역 문화재 단체는 대전시 1호 발굴 괴정동 유적 공원화 청원서를 시에 제출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과학도시 대전’의 시간을 무려 2000여년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적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소홀로 수년간 방치돼 있어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동기 시대의 과학은 청동기 제작기술로 집약돼 있는 만큼 과학도시 대전의 역사적 뿌리를 확인하고 대전의 청동기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괴정동 유물 출토 50주년을 맞은 만큼 이에 맞는 기획전시를 서둘러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1967년 대전 괴정동 유적을 시작으로 화순 대곡리, 아산 남성리 등 잇달아 청동기 관련 유물이 출토되었다”며 “50주년을 맞는 올해 괴정동 유적의 토지를 매입하고 발굴조사를 실시해 무덤의 위치를 확인하고 표지석을 새롭게 세우는 등 우수한 대전의 청동기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는 부지가 본래 민간 소유였기 때문에 관 차원에서 안내판, 문화재 지정 등 보존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안내판, 문화재 지정은 토지 소유주의 반대가 있어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올해 50주년을 맞아 전시를 계획하고 비공식적으로 대여 요청을 하고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소유 중요유물로 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MBTI로 성격·직업 찾기 진행
  2. 교사 보직·담임 수당 인상했지만… 교원들 "업무부담엔 턱없이 부족"
  3.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인 "생계곤란 전공의에 성금 조기지원"
  4. 단국대 K-웰니스·힐링 미래전략연구소, 충남지역 치유와 사회적 농업 발전 견인
  5. 언론사 제작 다큐, 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한국 역사상 최초
  1. [루나점핑 피트니스]이 음악 알면 OO세대? 리바운드 응용동작, 잭
  2. 10억 이상 부자들 추가 투자 자산 1위 '부동산'
  3.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4. 대전서 열리는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축제 첫날 '북적'… 각종 체험 인기
  5. 제1회 근로자의날 슈퍼콘서트,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유성구 문지동 일대 갑천에서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유출돼 관계기관이 조사 중이다. 26일 유성구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께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로 문지동 일대 갑천에 기름띠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에서 현장 출동을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방제작업을 위해 기름띠 주변에 방제선을 설치한 상태다.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얇은 유막이 있었는데, 경유처럼 냄새가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천 중간에서 시작되는 상황이라서 배출구를 통해서 나온 것은 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이번 주말인 27일과 28일 대전·세종·충남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5~9도, 최고기온 18~21도)보다 높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낮 기온이 25도 이상, 28일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 26도·세종 26도·홍성 25도 등 22~27도가 되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11도·세종 10도·홍성 9도 등 8~1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8도·세종 27도·홍성 26도 등 23~28도가 되겠다. 28일 아침 최저..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 농사로 바쁜 농촌 봄 농사로 바쁜 농촌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