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국방부도 이젠 대전발전의 동반자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국방부도 이젠 대전발전의 동반자

  • 승인 2017-08-09 16:21
  • 신문게재 2017-08-10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윤희진 경제과학부 차장
▲ 윤희진 경제과학부 차장
국방부가 시끄럽다. 탈권위 시대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1년 5ㆍ16 군사반란 이후 55년 이상 기득권을 유지해온 터라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공관병을 수족처럼 부려온 박찬주 대장 부부를 향해 세상은 ‘갑질’이라고 비판하지만, ‘뭐가 잘못인지’ 이해 못 하는 장교들도 많은 것으로 본다. 군대는 아직도 그런 곳이다.

1980년대 말까지 대전의 절반은 군대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둔산신도시 개발을 기점으로 대전을 떠나거나 외곽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좋은 땅’은 군대 소유다.

대표적인 곳이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부지다.

계룡스파텔은 군인과 군인가족을 위한 휴양시설로, 객실과 식당, 부대시설을 갖춘 3성급 관광호텔이다.

스파텔의 전체 부지는 5만 7441㎡(1만 7375평, 길이 350여m, 폭 170여m)다. 호텔 등 활용 중인 공간은 5000㎡(1600여평)에 불과하다. 두 배가 넘는 부지는 대부분 잔디와 조경으로 채워져 있다.

2010년 전후부터 효율적 공간 활용과 유성온천을 대표하는 시설을 조성하자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초에도 대전시는 이곳을 스파힐링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계획을 구상했다. 7441㎡ 부지에 대형리조트와 노천스파, 워터파크, 국방홍보 체험관 등 시설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4개 시ㆍ도 19대 대선 공동공약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국방부가 꺼리기 때문이다. 물론 국방부도 2009년 스파텔에 특급호텔과 워터파크, 국방홍보관 등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담은 용역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또 다른 곳은 중구 문화동 화훼단지다.

2009년 홍명상가 철거 당시 화훼상인 생계대책으로 조성된 곳으로, 국방부 소유의 땅이다. 중구청의 중재로 새집을 얻은 상인들은 스스로 시설비용을 투자해 ‘웰컴투 꽃마을’이라는 명소를 만들었다.

하지만, 국방부가 지난해 7월 철거를 통보하면서 상인들이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오는 10월말까지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중구청과 상인들은 장기계약 연장이나 부지 우선 매입권 등을 요구한 상태지만, 장담할 수 없다.

권위와 특혜를 내던지고 벽을 허물 때다. 오랫동안 대전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이젠 베풀 때다. 대전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국방부 장관의 혜안이 기대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5.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