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처럼 입는 ‘디스플레이’… 밝기도 최고 수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옷처럼 입는 ‘디스플레이’… 밝기도 최고 수준

  • 승인 2017-08-24 15:12
  • 신문게재 2017-08-25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옷감 위에서 구동 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
▲ 옷감 위에서 구동 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


KAIST, 초고유연성 의류형 디스플레이 개발

보고된 직물 기반의 발광소자 중 최고 수준 휘도·효율 자랑


국내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밝기와 유연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최경철 교수 연구팀이 직물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융합해 기존 웨어러블 발광소자 중에서 가장 높은 휘도와 효율 값을 기록한 ‘의류형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스마트 제품 외형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술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의류 형태의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직물 위에 발광체를 형성한 연구 이후 실제 옷감 위에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도전은 이어졌다.

그러나 직물의 거친 표면과 유연한 특성 탓에 상용화 수준의 성능은 개발되지 못했다.

최 교수 연구팀은 의류 형태의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직물형’과 ‘섬유형’ 두 가지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5년 열 접착 평탄화 기술로 거친 직물 위에서 수백 나노미터(㎚ㆍ10억분의 1m) 두께의 유기발광소자를 동작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에는 용액 속 실을 균일한 속도로 뽑는 ‘딥 코팅’ 기술을 통해 얇은 섬유 위에서도 높은 휘도(광원 단위 면적당 밝기)를 갖는 고분자발광소자를 개발했다.

기존 웨어러블 발광소자는 수십에서 수백 볼트(V)의 전압을 가해도 희미한 빛을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이 기술은 보고된 웨어러블 발광소자 중 가장 높은 휘도와 효율 값을 기록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입는 디스플레이의 휘도는 약 10만cd(칸델라)/㎡로 기존 가장 높은 휘도보다 5∼6배 높다.

효율도 3∼4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자는 자체 개발한 유무기 복합 봉지 기술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명 유지가 가능하다.

또 굴곡 반경 2mm의 접히는 환경에서도 유기발광소자는 동작한다.

최승엽 박사과정은 “직물 특유의 엮이는 구조와 공간은 유기발광소자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를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한다”며 “직물을 기판으로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 유연하며 구겨지는 화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직물 기반 전자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철 교수는 “우리가 매일 입는 옷 위에서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니다”며 “앞으로 빛이 나는 옷은 패션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광치료와 같은 헬스케어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최승엽 박사과정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달 2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 유기발광다이오드
▲ 유기발광다이오드
▲ 최승엽 박사과정생
▲ 최승엽 박사과정생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3.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4.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5. 충남대병원 환자식사 보살핀 강하이 팀장 복지부장관상
  1. 유희동 기상청장, 기후변화 딸기농가 악영향 현장 점검
  2. [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3.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새단장 조기발견 앞장
  4.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5.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