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사유재산 침해 재논란 우려

  • 정치/행정
  • 대전

[연중기획]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사유재산 침해 재논란 우려

  • 승인 2017-08-28 16:09
  • 신문게재 2017-08-29 1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임차제도 임대료 동의 불투명 등 실현 가능성 낮아



대전시는 답답하다.

환경단체가 장기 미집행 공원 개발을 위한 시의 민간 특례사업을 반대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은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환경단체는 오는 2020년 일몰제 적용을 앞뒀지만, 난개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되려 시가 환경을 파괴하는 정책에 앞장서서는 안된다고도 목소리를 높인다.

일몰제 적용은 녹지 등 지역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유지의 개발을 제한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1만 900여곳에 달하는 장기 미집행 공원 가운데 민간 특례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70곳에 달한다. 이런 장기 미집행 공원 개발에는 40조원 이상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국토교통부 등은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민간 특례사업이 장기 미집행 공원 개발을 위한 해법일까.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원 및 녹지 등 공공기설 건립을 위해 고시한 도시계획시설 가운데 10년 이상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시설의 경우, 오는 2020년 7월부터 지위를 상실되도록 판결했다. 사유재산권을 심각히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환경단체는 공원 내 사유지 매입을 위해 국고 보조나 지방채 발행 등을 고려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한 두곳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다른 현안 사업들이 있는 상황에서 공원 매입에만 재정을 투입할 수도 없다. 올해를 빼면 오는 2020년까진 불과 2년 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 2015년 발간한 장기 미집행 도시·군 계획시설 해소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보고서는 장기 미집행 시설 집행을 위한 추정사업비로 2013년 기준, 139조원 가량으로 추정했지만, 전 지자체의 관련 예산은 1조 2000억원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기존 제도로는 미집행 해소 효과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시행된 매수청구제도의 경우, 지자체 대부분 매수여부 결정은 물론,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자체만의 힘으로 해결키 어렵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그러나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은 건축물 건축과 형질변경, 토지분할이 제한되고 공공용도만이 용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몰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규제로 다시 묶자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되려 재산권을 법으로 더욱 옭아매게 돼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국토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시공원 임차제’도 온전한 해법은 될 수 없다.

임차제는 지자체가 공원 내 사유지를 사들이지 못해 도시계획 용도에서 해제,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토지주들에게 임대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개발을 늦추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함으로서 매입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 경우도 모든 토지 소유주가 책정된 임대료에 동의할 지 미지수거니와 조성 이후 토지주가 갱신에 합의하지 않으면 조성비용 소모 및 철거비용까지 부담하게 되는 상황에 놓여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가 지자체에게 책임은 미뤄두고 생색만 내려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경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자체에게 공원 사유지 매입금 전액을 지원해주는 방식이 아니라면 다른 대안들은 소송 가능성과 현실적 실현 여부가 뒤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대병원·대전보훈병원, 호스피스의날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2. 9월 집중호우·습한 더위 발생 원인 '장마전선 위치'…20년간 213㎞ 북상
  3.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4. 대전의 역사와 정신, 춤으로 만난다…24일 '대전십무' 공연
  5.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1. 대전 유성구의회, 일본 사세보시·나가사키현립대 방문단과 교류
  2.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3.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4.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5.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헤드라인 뉴스


서산공항 운명 가를 타당성 재조사, 서산시 경제·정책성 확보 총력

서산공항 운명 가를 타당성 재조사, 서산시 경제·정책성 확보 총력

충남 서산시가 서산공항 건설사업의 타당성 재조사에 본격 대응하며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경제성과 정책성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시는 서산공항 건설사업의 총사업비 증액에 따라 진행되는 타당성 재조사에서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지역 발전 효과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충남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재조사는 서산공항 건설사업비가 기존 484억 원에서 899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추진됐다. 국토교통부는 8월 기획예산처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청했으며, 기획예산처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기후위기 시대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물관리와 소방 전문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금강유역본부(본부장 이종식)는 23일 전북 전주시 본부에서 전북소방본부(본부장 진형민)와 위기대응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 대형화재 등 재난 양상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연계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재난 발생 시 물관리 전문기관의 시설과 자원을 소방 대응체계에 적극 활용하는 데 있다. 우선 시설물의 안정적인..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대전 동구 성남동에 중학교 학교용지가 계획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학교 설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중학교 설립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23일 대전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지현 의원은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성남동 지역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성남중 설립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건의안은 2004년 성남동 구성지구에 중학교 학교용지가 계획된 이후 20년 넘게 학교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속되고 있는 주민들의 교육환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