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분권형 개헌은 시대적 과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분권형 개헌은 시대적 과제다

  • 승인 2017-08-31 15:44
  • 신문게재 2017-09-01 31면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헌법개정 국민대토론회가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국가통치체제의 기초를 정하는 근본법인 헌법 개정 과정에서 권력구조, 행정수도 규정과 함께 최대 관심사가 지방분권형 개헌이다. 지역 대표성 강화를 위해 지방분권 개헌이 시대적 소명이라는 공감대 속에 어느 때보다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 의지가 강하다. 이를 헌법에 어떻게 잘 담아내느냐가 문제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권 강화는 거론된 내용만으로도 이를 실현할 조항들이 거의 나왔다. 무엇보다 2할자치니 무늬만 지방자치니 하는 시대착오적인 자기비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현행 헌법은 반지방자치적이다. 지방자치보다는 오히려 지방을 통제하기 위한 구조라는 지적은 뼈아프다. 지방분권 국가임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법권 범위도 갈래를 타줘야 한다. 지방분권 4대 협의체 등의 주장대로 주민자치권을 기본권으로 천명해야 한다. 선언적 규정이 아닌 제도적인 보장, 행·재정은 물론 입법, 교육, 치안 등에 걸쳐 폭넓은 자치권 확보는 새 헌법의 기본이다. 별도의 장과 절로 '지방정부'를 신설할 필요도 있다.

헌법 개정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개정의 초점은 제117조, 118조 2개 조항이 전부인 지방자치 관련 조항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규정들의 한계를 딛고 출발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자치권은 주민에 속한다'는 규정 명문화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지방분권 보장의 큰 전제는 또한 재원 보장이다.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헌법의 이념과 원리가 응축된 전문부터 지방분권 이념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국회 입법권과 지방의회 입법권 조정 등 자치권 강화와 관련해 상원을 두는 것도 논의해볼 대상이다. 입법권, 행정권, 재정권이 골고루 강화되는 헌법 개정은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다. 모든 이슈를 놓고 오는 7일 전북, 12일 대전, 19일 충북, 27일 경기, 28일 인천으로 일정이 잡힌 순회 토론회에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5.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