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중격만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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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비중격만곡증

  • 승인 2017-09-04 13:17
  • 신문게재 2017-09-05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전문의 칼럼

병명 자체도 생소한 비중격만곡증은 쉽게 말해 콧구멍과 콧속 비강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인 비중격이 휘어져 생긴다. 비중격만곡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코뼈 골절 등 콧등의 외상 후 발생하거나 비부비동종양 등에 의한 압박으로 비중격이 휘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비교적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는 경우이다. 하지만, 선천적인 원인을 포함하여 비중격만곡증의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때의 외상으로 비중격의 탈구가 발생하거나 비중격연골의 미세 골절이 있는 상태에서 코가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인 1-5세와 11-17세에 비중격만곡증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비중격만곡증의 주된 증상은 코막힘이다. 대개 비중격이 휘어서 좁아진 쪽의 코막힘을 호소하지만 양측의 코막힘이 번갈아 가면서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오히려 넓은 쪽의 코막힘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비중격만곡증에 의해 넓어진 쪽의 비강은 보상 반응에 의해 하비갑개의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비후성 비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보상 반응의 정도나 알레르기비염 등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에 따라 코막힘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하면 구호흡, 즉 입으로 호흡하는 증상이 동반되며, 머리가 무거운 증상, 집중력 저하에 따른 기억력 감퇴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비중격만곡증은 후비루나 후각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잦은 코감기, 즉 급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비중격이 휘어진 정도가 심해 휘어진 부위가 비강 측벽을 지나가는 감각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두통이나 안면통과 같은 통증이 수반되기도 하며, 비강 점막 표면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코점액의 이동을 방해하고 비강 내 기류의 변화를 가져와 비부비동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비강내 기류의 변화는 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비출혈(코피), 가피(딱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

비강내시경 혹은 전비경(anterior rhinoscopy)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의 뺨을 바깥쪽으로 당겼을 때 콧구멍이 같이 당겨지면서 코막힘이 호전되는 지를 확인하는 코틀 검사(Cottle test)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부비동염 등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CT)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고, 비부비동염과 같은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일시적인 코막힘의 경우 비점막 수축제를 경구 복용하거나 생리식염수 제제의 비강 분무 등으로 좋아질 수 있으며, 비강이 건조하고 딱지가 많이 생기면서 동반되는 코막힘의 경우 안연고를 비강 내에 도포함으로써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를 비강 내 분무하는 것 만으로도 코막힘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비중격교정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전신 마취 또는 코 부분 마취로 진행하며 코 안으로 절개하여 휘어진 뼈나 연골부를 절제하거나 여러 교정술을 이용해서 휘어진 부위를 바로잡게 된다. 많은 경우 비강의 넓은 쪽에는 하비갑개의 비대증이 같이 동반되므로 비중격 교정술과 함께 하비갑개 축소술을 같이 시행한다. 비중격 앞쪽과 위쪽의 만곡증이 심한 경우 코 안으로 시행하는 비중격교정수술 만으로 완전한 기능 개선이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외비성형술 접근에 의한 비중격교정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중격교정술 도중 제거되는 비중격 연골은 코성형을 할 때 가장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성형 재료가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비중격만곡증과 함께 코의 변형 또는 코 모양에 대한 불만족이 같이 있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을 교정하면서 코성형을 함께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겉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자가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위에서 나열한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조기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에게 진료하고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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