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추석 황금연휴 쉬나 기대”…자영업자는 ‘울상’

  • 경제/과학
  • 기업/CEO

지역 중소기업 “추석 황금연휴 쉬나 기대”…자영업자는 ‘울상’

  • 승인 2017-09-05 16:02
  • 신문게재 2017-09-06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연휴 때 제대로 못 쉬는 기업 여전히 있을 듯

전통시장 “연휴가 길면 길수록 매출은 마이너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지역 중소기업 직원들은 최장 열흘까지 ‘황금 추석연휴’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재래시장과 소상인 등 자영업자는 긴 연휴 기간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직원은 연휴나 휴일에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쉬더라도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내 중소기업의 47.3%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이런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주문한 부품 등의 납품기일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연휴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추석이 들어간 10월 연휴에는 모처럼 중소기업 직원도 오래 쉴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이전 주말인 9월 30일(토요일)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는 대기업도 협력 중소기업에 납기일 등을 배려해 중소기업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상생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이모(36·여)씨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지만 일 때문에 이번 연휴에도 남들처럼 10일씩 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처럼 중소기업 직원들도 연휴에 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다음달 긴 연휴에 ‘울상’이다.

추석 전후 10일간의 긴 연휴에 직장인들은 기뻐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과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긴 연휴 동안 쉬지도 못하는데 매출마저 줄 것이 뻔히 보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A씨는 “쉬는 날이 많을수록 행락지 인근을 제외한 주유소 대부분의 매출이 떨어진다”며 “그렇다고 주유소를 쉴 수도 없으니 인건비 비용이 들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한숨만 내쉬었다.

지역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휴무가 길면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의 매출은 거의 반 토막이 난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가 결정한 것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현장 분위기를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명절이 대목이라고는 하지만 명절 때 장 보는 양은 정해져 있으니 연휴가 길면 길수록 매출은 마이너스”라고 푸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내수 활성화가 가능하게 하려면 골목상권에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정부가 제시해줘야 할 것”이라며 “골목상권에서도 자체적으로 고객들을 확보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5.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