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당원모집 경쟁, 여러 당적 보유자 양산 폐해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치열한 당원모집 경쟁, 여러 당적 보유자 양산 폐해

  • 승인 2017-09-06 16:59
  • 신문게재 2017-09-07 4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1000원 6개월만 내면 권리(책임)당원... 지인 부탁 거절 어려워 중복 당적 수두룩
중복 당적 확인 사실상 불가... 선거 앞두고 무분별한 모집 차단 방법 없어



#자영업자인 A씨의 당적은 3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의 당원이다. 정치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 직접 부탁하거나, 한 다리 건너 부탁받다 보니 어느새 ‘중복 당적’ 보유자가 됐다. 1000원을 6개월만 자동이체하면 된다고 해서 별 고민 없이 다 받아줬다. 그렇다고 정당행사에 참여하거나 당원으로서 활동하는 건 아니다.

A 씨는 “사업을 하다 보면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당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기업인 B 씨는 얼마 전 정치인이 직접 부탁한 당원 가입을 어렵게 거절했다.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지인과 사이가 나빠서도 아니다. 기업인으로서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가 특정정당에 가입할 경우 자칫 경쟁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것도 거절한 이유다.

B 씨는 “정치인이 잘되면 혹여나 도움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당원으로 활동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가입만 하면 양심에 찔릴 것 같아 사양했다”고 말했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치열한 당원모집 경쟁을 벌이면서 곳곳에서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당체제하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늬만 당원’이거나 ‘중복 당적’ 보유자가 속출할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은 ‘100만 당원 확보’가 목표다. 이달말까지 모집한 당원에게 권리당원 자격을 주기로 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수백여장의 입당원서가 대전시당에 도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국 각 조직에 지역구 인구의 0.5%를 책임당원으로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여기에 책임당원 2배 확충, 지역별 청년ㆍ여성당원 최대 150명을 확보하라는 지시까지 떨어졌다.

이를 위해 책임당원 요건을 3개월 1000원 납부로 낮췄다. 기존에는 2000원씩 6개월 이상을 내야 권한을 줬었다.

바른정당은 전국적으로 ‘바른정당 주인찾기’ 캠페인을 통해 당원 모집에 나섰고, 안철수 대표 체제로 출발한 국민의당도 지방선거에 사활을 갈 수밖에 없어 대대적인 당원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4당 모두 당원모집을 위해 내세운 선봉장은 지방선거 출마주자들이다.

모 시의원은 “공천과정에 권리(책임)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 지금은 당원가입서를 받는데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다른 당적을 보유한 사실을 알고도 또 부탁할 정도로, 이미 중복 당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당마다 당원 가입요건이 다르고, 중복가입 여부를 철저하게 가려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치권도 이를 엄격하게 규정하거나, 강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대병원·대전보훈병원, 호스피스의날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2. 9월 집중호우·습한 더위 발생 원인 '장마전선 위치'…20년간 213㎞ 북상
  3.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4.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5. 대전의 역사와 정신, 춤으로 만난다…24일 '대전십무' 공연
  1.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2.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3. 대전 유성구의회, 일본 사세보시·나가사키현립대 방문단과 교류
  4.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5. 대전선수단, 전국체육대회서 종합 11위 기록... 모범선수단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가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이 최근 5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현황을 전수조사해 2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가스기술공사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랜드 20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각각 4건 등으로,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와 산업기술시험원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스기술공사의 음..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특별법 논의가 오는 28일 국회에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되면서, 연내 제정의 불씨를 살렸다.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까지 확정된 가운데, 그간 공전을 거듭했던 입법 논의가 실질적인 법안 심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국토위 국정감사 속에서도 여·야 간사(민주당 복기왕·국민의힘 정동만) 간 협의가 지속된 끝에 일정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은 최우선 안..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가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통합 재추진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국립공주대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범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최원철 공주시장,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박창수 교학부총장 등 대학 주요 간부 6명이 참석해 통합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양 대학의 통합신청서 제출 안건이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 마련된 통합 관련 논의 자리다. 참석자들은 통합 추진 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