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합의점을 찾기보다 소모적인 '네 탓' 신경전에만 바빴기 때문이다. 늦게라도 결단했으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 3일 국회 통과 시한에 처리됐을 사안이다. 4월 초까지 통합특별법이 통과되면 6·3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 선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이다. 그런데도 행정통합의 키를 쥔 당사자들의 전향적 자세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제 주민에게 물을 차례인 듯하다.
극적인 의견 일치가 없는 한 지방선거 전 통합의 '추'는 불가능 쪽으로 기울었다. 민주당은 대전·충남 후보군 논의는 후순위로 미뤄둔 상태다. 이론상 이달 중 본회의를 거쳐 실무 작업 속도를 높이면 통합특별시장 선거를 성사시킬 묘책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같은 태도로는 간극을 좁히기 어렵다. 시간을 두고 2~4년 중장기적 숙의를 거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한 이유다. 12일 본회의까지 이견만 키운 정치력 부재가 실망스럽다. 법안을 문제 삼아 추진 동력을 상실시킨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행정통합이 특혜 쟁탈전처럼 부정적으로 비친 것도 문제다.
통합이 요원해지는 분위기에서 3월 19일을 마지노선으로 재설정해봤자 뾰족한 수는 없다. 고개를 드는 차기 총선 통합론이 눈에 확 띌 정도다. 민선 9기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해 2028년 총선에 맞춰 통합하자는 안도 그중 하나다. 무기력한 정치권과 통합 피로감에 지친 지역민에 대한 '희망고문'을 끝내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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