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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시대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기록하며… 독자와 함께 웃고 울다

  • 승인 2018-09-03 14:52
  • 수정 2025-09-03 14:44
  • 신문게재 2018-09-03 1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창간-1면
중도일보 창간 67주년 특집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이라 했다.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올 여름, 1994년 폭염과 비교하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궁금증이 생겼다. "그 때가 그렇게 더웠나?"

회사 후배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한 명은 그 때 막 태어났던 해라 기억이 없다고 하고 또 다른 후배는 초등학교 시절이라 그렇게 더운 줄 몰랐다고 한다. 고참들에게 물어봐도, 많이 더웠던 기억보다는 그해 여름 김일성이 사망하고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에 푹 빠졌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 시절, 1994년 여름의 생생한 표정을 살펴보기 위해 신문을 펼쳐보게 됐다. 1994년 7월과 8월 두달 동안 중도일보 지면에는 날씨 기사가 사회면과 1면에 주요 기사로 실려 폭염에 시달리던 당시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다.

1994년 7월9일자 14면(사회면)에 '뙤약볕 피해 지하에서 만나자-중앙로 1번가 도심 피서지'가 실렸으며 7월13일자 19면(사회면)에는 '한증막 더위 10여일 째, 장마실종… 날씨 왜 이러나'가 톱기사로 실렸다. 7월22일자에는 '대전 37.5도로 최고기온 경신-20여일 째 불볕더위 기승' 기사가 사회면 톱기사로 게재됐다.

폭염이 낳은 이색적인 소식들도 눈에 띄었다. 7월15일자 17면 사회면 '대전지법 민원실 에어컨 미가동 민원' 기사에서는 대전지법내 전기순간용량이 300kw 밖에 안 되어서 5개 법정의 에어컨을 가동시킬 경우 다른 곳의 에어컨을 켤 수 없다는 이유로 민원인들이 몰리는 사무실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7월20일자 19면(사회면)에는 '폭염 계속에 시중 에어컨 품귀, 자동차 라디에이터와 선풍기를 이용해서 값싼 간이 에어컨 만든다' 기사도 등장했다.

가뭄까지 겹쳤던 1994년 여름, 7월23일자 1면에는 '정부가 가뭄 지역에 475억을 투입한다'는 기사와 함께 '가뭄 농촌을 도웁시다'라는 주제로 한국 신문협회 회원사들이 성금 모금에 돌입했다는 사고(社告)가 실렸다. 국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신문들이 나서서 성금을 모금하던 그 당시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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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0월4일자 중도일보 1면. 한자 제목에 세로 편집으로 타블로이드 판으로 제작됐다. 사진없이 빡빡한 편집 방식과 조개탄 광고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94년 7월13일자 1면.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더위 관련 뉴스가 연일 이어진 신문 지면을 통해 당시의 폭염 상황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2001년 9월12일자 1면에서는 미국의 강타한 최악의 9.11테러를 다루었다. 당시 조간신문 체제에서 1면 제작을 마감한 상황이었으나 밤늦게 전해진 9.11테러 소식으로 1면 지면을 전면 교체해야 했다.
신문은 그 시대의 얼굴이라고 한다. 중도일보를 통해 1994년 폭염의 기억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도 신문은 매일의 주요 뉴스들을 지면에 반영하며 '시대의 거울'이자 '사관'으로서 역할하고 있다.

67년 전 6.25 전쟁의 포화 속에 시작된 중도일보의 탄생도 전쟁의 소식에 목말랐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다. 빠르고 정확한 전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중도일보는 전쟁 발발 6일만에 신문 등록을 하고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1951년 8월 24일 타블로이드 크기에 마분지인 창간호를 선보였다.

'엄정중립, 신속정확, 지역사회 개발'의 사시 아래 중도일보는 시대의 목소리로서 언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쟁이 끝난 후 중도일보는 '지역사회 개발'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농업 금융의 절실함을 설파했다. 1956년 9월 2회에 걸친 '농업금융이 절실하다'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는 농협 탄생의 선각이 됐다.

1960년대 초부터 중도일보가 '지역사회 개발'의 사시 아래 이끌었던 14개 개발사업 중에는 ▲계룡산 국립공원 승격 ▲서해안 개발 ▲정부청사 유치 ▲대전 고법·고검 설립 ▲충청은행 건립 ▲행정중심복합도시 실현 등이 있다.

이 중 '정부청사 대전유치'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된 성과로 꼽히며 충청은행은 오늘의 '하나은행`으로 발전했다. 서해 A·B·C 지구 간척 사업은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이 마무리한 것으로 지도를 바꿔놓은 세기적인 공사였다. '대전 고법·고검 설립'은 26년 만에, '정부청사 유치'는 30년 만에,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넘어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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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9일자 중도일보 1면. 김일성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 했다.
▲2000년 6월14일자<사진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지면과 2018년 6월13일자 북미정상회담 지면이 한반도 평화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으로 무대의 주인공은 바뀌었지만 시대의 발걸음은 평화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군사 독재의 서막인 제3공화국 초기 1964년에는 '언론자유 사설 투쟁'이 있었다.

그 해 8월 2일 국회에서 '언론자율규제법'을 공화당 의원들만으로 통과시켜버리자 중도일보는 "자율을 위한 '법'은 모순", "국민의 알권리와 말할 권리는 신성한것"임을 강조하며 '악법 폐기 투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간다'는 사설을 시작했다.

이후 중도일보는 '언론규제법에 반대한다', '언론윤리위법을 반대하는 이유' 등의 사설을 장장 19회에 걸쳐 실어 이들 법의 시행을 유보로 이끌어 냈다.

한국 언론 사상 초유의 한달에 걸친 중도일보의 '언론자유 사설투쟁'은 국민의 알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당시의 치열했던 노력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1997년 11월 건국 이후 최대의 재난인 IMF사태가 엄습하자 국민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도 적극 나섰다. 중도일보는 그달 17일자 1면에 '서랍에 감춰진 1달러를 모읍시다' 기사를 게재하며 국난국복에 앞장섰다. '제2의 국채보상운동의 시발로 삼자'는 기사는 국난극복 캠페인 '숨겨진 1달러를 찾습니다'의 효시가 됐다.

이와 함께 중도일보는 언론의 변화를 요구하는 독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왔다. 1994년 9월 1일 석간에서 조간체제로 전환했으며, 1996년 12월 세로 편집에서 가로편집으로 전면 쇄신했다. 1990년에는 대전, 충남·북 지역 최초로 전자신문을 개통했으며 1997년 10월1일에는 인터넷 신문 '디지털 중도'를 개통, 상용서비스를 실시했다.

시대의 요구에 맞춰 중도일보는 '전국지'로의 도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실질적인 중도시대(中都時代)가 시작되며 서울 중심의 시각과 목소리가 반영되는 '중앙지'가 아니라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전국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맞춰 중도일보는 2016년 11월 1일자부터 '전국판' 발행을 시작했다.

충청권과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등 지역별 독자들을 위해 신문을 '충청판'과 '전국판' 등 두 가지 형태로 발행, 배포망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국 독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지면과 판형을 전면적으로 쇄신, 올해로 전국판 발행 3년차를 맞고 있다.

6.25 전쟁의 포성 속에 태어나 사상 최악의 폭염 기록을 세운 2018년 여름까지, 시대를 기록해온 중도일보가 9월1일자로 창간 67주년을 맞았다.

시대의 '얼굴'이자 '거울'로 앞으로도 독자와 함께 하는 신문이기를 다짐해보며 창간 67주년이라는 '세월의 무게', '독자들과 쌓아온 추억의 무게'를 새삼 새겨본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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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11일자. 사상 최악의 서해안 기름유출사고에 온국민이 나서서 자원봉사를 벌였던 당시 상황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해안가에 돌 하나 하나를 손으로 닦아냈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피해복구에 큰 힘이 됐다.
▲2002년 6월19일자 1면에서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대전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의 역사적 위업을 달성했음을 전하고 있다. 온나라가 환호했던 그날 밤, 2002년 월드컵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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