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대전시장·도시공사 사장 사과…"재발방지 대책 수립"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대전시장·도시공사 사장 사과…"재발방지 대책 수립"

2.6㎝ 낚시바늘 제거 시술, 건강 회복중

  • 승인 2026-04-17 17:57
  • 수정 2026-04-19 10:08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지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는 위에서 발견된 낚시바늘 제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입니다. 이번 포획은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와 당국의 공조로 성공했으며, 대전시는 탈출 과정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할 방침입니다. 오월드와 대전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방책 높이 보강 등 시설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여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늑구
생포되어 오월드에 돌아온 늑대 '늑구'가 위에서 낚시바늘 제거를 받고 회복 중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계속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물고기를 먹은 흔적이 생선가시 형태로 남았고 낚시바늘도 이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늑구는 마취에서 깨어나 건강을 회복 중으로, 야생에서 지내는 동안 감염병 확인을 위해 당분간 격리된 채 홀로 지내게 된다.

오월드 관리 주체인 대전도시공사 정국영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늑대가 탈출해 걱정을 끼쳐드려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시스템 등을 점검해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늑구를 찾아 오월드에 다시 데려올 수 있었던 데는 시민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대전 둘레산길 12구간인 침산동에서 늑대로 추정되는 개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119소방에 접수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6시 18분께 "만성산 정상 정자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도 소방에 들어왔다. 드론으로 늑구의 위치를 특정한 당국은 마취 수의사 6명, 진료 수의사 4명, 사육사 5명 등을 현장 투입해 새벽 0시 39분 마취총으로 늑구를 마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새벽 0시 44분 포획했다.

최진호 야생생물관리협회 전무이사는 이날 "빠르게 움직이는 늑구를 향해 마취총을 쏠 때 튀어나갈 수 있어 목 부분을 겨냥했는데 다행히 허벅지에 맞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취총을 맞은 늑구는 6~7분 가량 비틀거리며 400∼500m를 이동해 인근 수로로 떨어지며 포획됐다.

오월드는 기존에 설치된 오월드 주변 높이 2m 방책을 동물 특성을 분석해 뛰어넘지 못하도록 높이를 더 높이고, 오월드 내부 옹벽 위에 방책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늑구 포획이 종료되면서 감사를 거쳐 늑대의 탈출 과정에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해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할 예정이다. 재개장 시점도 이러한 시설보완이 이뤄진 후에 검토될 전망이다.

이장우 시장은 17일 오전 SNS를 통해 "늑구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대전시민 여러분과 국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생포 작전에 힘써주신 소방대원, 경찰관, 공직자, 자원봉사자분들,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전문가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안전에 마음 졸이셨던 시민들께는 송구한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오월드 개편 과정에 동물복지와 시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절반의 성공·국힘 예상외 선전… 내란청산·정권심판 팽팽
  2. 국민의힘 백성현 후보, 52.63% 논산시장 재선 성공
  3. 새벽에 뒤집힌 대역전극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대전교육감 당선 순간
  4. 대전교육 최우선 과제는 '학교 안전·학교 급식·교권 회복'
  5. [한화에어로 참사] "사고 재발 방지 이행 여부 확인"…경찰, 사업장 압수수색
  1. 세종교육 새 수장 '강미애' 그는 누구인가
  2. '서산지역 충남도의원 선거 판 뒤집혔다' 서산, 더불어민주당 모두 석권
  3. 교육계·시민사회, 새 교육감들에 주문 "현장 변화로 답해야"
  4.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5. 생명연, 암세포 내성 약화시키는 기제 발견…항암치료 효과 회복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타지에서 일하는 아들 생각 나서 더 마음 아파요." 5일 오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유성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은 이같이 말했다. "20대 희생자도 있다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생산직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걱정됐다"라며 "남 일 같지 않다. 젊은 청년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더는 없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성구청은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당진시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안민학 애도문 및 백자명기'를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에 나선다. 시는 6월 5일 충남도 문화유산 안민학 애도문의 국가지정(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8년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민학 애도문은 안민학 선생이 부인을 여의고(1576년 5월 10일 병자년) 관에 넣은 부장품으로서, 한글로 쓰인 16세기 애도적 내용의 편지다. 애도문은 1978년 소유자가 14대 조모인 현풍 곽씨 묘를 충..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2027년 4월 3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1회 섬비엔날레가 3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공동 설립한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위는 2026년 3월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전시, 행사 운영, 홍보, 교통·숙박, 안전관리 등 분야별 실행체계를 구체화했다. 4월에는 관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5월에는 자문위원을 위촉해 전문가 의견 수렴 체계도 갖췄다. 전시 분야에서는 24개국 70여 명의 참여 작가 섭외와 작품 콘셉트, 설치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