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문제 있는 아이는 없어도 문제 있는 부모는 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문제 있는 아이는 없어도 문제 있는 부모는 있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12-1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자녀교육에 성공했다'의 기준은 없지만 자녀교육에 오랫동안 통용된 자녀교육 성공격언이 있다.

'자녀 앞에서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아도 성공한 것이다.'

오래 전 이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아무리 금실이 좋아도 부부가 살면서 싸우지 않을 수 없다.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아도 자녀교육은 성공한 것이다. 만약 부부싸움 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줬다면 싸움 이후가 더 중요하다. 싸우고 의견충돌만 보여준다면 아이는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부부가 싸우면 당사자보다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싸움 이후 합의를 찾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합의를 찾는다면 부부싸움은 어느 정도 용인이 되지만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결과가 없다면 아이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강하다. 애초에 싸우는 모습을 안 보여주는 게 가장 최상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싸움을 하게 되면 아이들 안 보이는 곳에서 싸워라.



세상을 놀라게 한 범죄자들 공통점은 바른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부분 불우한 환경이다. 청소년 가출도 가난과 함께 부부 싸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청소년 상담을 나가보면 부모가 싸우는 모습, 엄마가 폭력을 당하는 모습이 싫어 집에 나왔다는 아이들이 많다. 슬픈 현실이다. 부부가 살면서 안 싸울 수는 없다지만 물리적, 언어적 폭력까지 가면 안 된다. 순간 성질을 못 참고 서로 폭발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간다.

부모가 바르고 반듯하며 생활면에서도 인정을 받는데 아이가 문제아 되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잠시 잠깐 친구들에 의해 방황은 할 수 있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온다. 자식은 언제나 부모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철'이란 말을 자주 쓴다. '철이 들었다.', '철 좀 들어라.'처럼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철은 Fe나 steel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season)을 말한다. 우리 삶에는 계절이 있다.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잡초를 제거하듯 학생 때는 배워야 하고, 일 할 나이가 된다면 일 해야 한다. 부모를 떠날 때가 된다면 떠나야 한다.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인 듯하다. 그 마음은 세월을 필요로 하고 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세월이 알아준다. 시간이 지나도 그것을 알지 못하면 문제가 되지만 깨닫는다면 성숙된 삶을 살게 된다. 부모가 성실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면 자녀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자녀를 위한 마음이 강하다면 가정과 부부관계를 돌아보자. 문제 있는 아이는 없어도 문제 있는 가정은 있는 법이다. 자녀의 인성은 부모의 영향을 받는 당연함을 알고 가정을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김종진 심리상담가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3.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4.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1.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3.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4.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5.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