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중고 과학실 폐시약과 노후장비 교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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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중고 과학실 폐시약과 노후장비 교체 시급

안동지역 중학교 표본병 깨지며 포르말린 누출
대전지역 학교 과학실 노후된 장비와 시약 즐비
시교육청 1년에 한번씩 폐시약과 실험장비 수거
내년 밀폐시약장 150개 교체 예산 본예산 편성

  • 승인 2019-09-05 17:51
  • 신문게재 2019-09-06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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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동의 한 중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인 포르말린이 누출돼 학생과 교사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대전지역 초중고 과학실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용기한을 넘긴 시약은 물론이고 대다수 학교의 과학실험 장비가 10년 이상 노후 된 것으로 나타나 교체를 위한 지원과 안전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대전 관내 초중고에서도 기압계가 깨져 수은이 노출되는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과학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여기에 밀폐 시약장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 냄새를 호소하는 학교도 더러 있어 과학실 안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둔산동이 형성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이 무렵 생긴 학교만 봐도 과학실험 장비가 단 한 차례도 교체되지 않은 곳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초중고의 경우 통상 과학 수업은 일주일에 2시간에서 4시간 정도로 편성돼 있다. 이 가운데 화학과 생물은 용액과 실험도구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과학실 수업 과목이다. 과학실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실험을 꺼리는 교사들도 있지만, 효과적인 교과 이해를 위해서 과학실험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교육계의 목소리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과학은 직접 해보는 것과 이론을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요즘은 시약 원액을 희석해 사용하고, 소량으로 실험하는 키트도 많이 나와 위험성을 대폭 줄여 실험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액이 담긴 시약과 깨지기 쉬운 실험 도구, 오래된 장비가 곳곳에 산재 되어 있는 만큼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또 학교가 노후 된 실험 도구를 자체적으로 폐기할 수 없어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교육청은 해마다 7월이면 관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버리고 싶은 시약과 장비를 일괄 조사하고, 10월 위탁 기관을 통해 수거한다. 작년에만 1만2900㎏의 과학 실험 장비가 수거됐다. 이 가운데 염산과 황산 등 농도가 진한 폐시약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육청은 올해도 1억 2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0월 중으로 수거를 마치고 폐기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노후 된 과학실 환경에 대해서는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내년도 본예산에는 밀폐 시약장을 교체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했고, 150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실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과학수업은 매우 중요하고, 안전한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 의무"라며 "과학 수업 5분 전에는 안전 교육을 필수로 진행하고, 과학교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의무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대전시의회는 학교 실험실 안전 예산 전액을 삭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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