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가 2023년 3월 출시한 소주 선양 모습. |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앞다퉈 페트 소주와 막걸리를 통해 초저가 주류를 내놓고 있다.
편의점 GS25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와 페트형 '선양소주'를 내놨다. 640mL에 3000원으로, 같은 양의 다른 페트 소주보다 10%가량 저렴한 게 특징이다. 4월 30일까지 할인 혜택까지 적용해 선양소주 페트를 28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선양은 맥키스컴퍼니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제품이다. 국내산 쌀·보리 증류원액을 블렌딩해 풍미를 높였으며, 미국·일본·중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산소숙성촉진공법을 적용했다. 제로 슈거와 전국 최저 칼로리인 298kcal, 최저 도수 14.9도로 젊은 층을 공략 중이다.
주류업계는 고물가 시대 대용량 페트형 소주가 다시금 주목받는 상황에서 젊은 애주가를 공략하고자 이같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41) 씨는 "요즘엔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도 소주 한 병당 적게는 4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경기가 어렵고 물가가 비싸다 보니 저렴하게 구매해 즐기는 편"이라며 "용량이 큰 제품일수록 손이 가게 되고, 가격도 무시할 수 없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단돈 1500원의 막걸리도 나온다. CU는 20일 750mL 밤값 막걸리를 초저가 콘셉트로 출시한다. 유사 NB상품 대비 최대 49% 저렴한 반값이란 언어 유희적 네이밍으로 초저가 막걸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유사 상품 등이 주로 단맛에 집중했다면 해당 제품은 막걸리 본연의 맛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CU는 중간 마진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전통 막걸리와 유사한 가격 수준인 1500원으로 고객의 물가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CU는 잇따른 NB 상품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도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초저가 차별화 주류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CU는 지난해 초저가 콘셉트의 주류인 서민막걸리(1000원)와 서민맥주(1500원)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출시 후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지난달 말까지 서민막걸리는 100만 개, 서민맥주는 7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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