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원서마감 날에 웬 수석합격자 방송?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원서마감 날에 웬 수석합격자 방송?

  • 승인 2018-11-29 08:20
  • 신문게재 2018-11-29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수능시험과 대학들의 2차 수시모집도 마감되었고, 내년 1월 마지막 정시모집만 끝나면 모든 입시 일정이 끝난다.

거의 30년 전 입시는 지금처럼 수시와 정시, 내신 등 복잡한 선발제도가 아니었다. 학력고사(지금의 수능)점수를 가지고 응시할 때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학력고사 최고 득점자'를 유치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이유는 지금과 달리 해당 대학 수석 합격자점수가 뉴스는 물론, 신문까지 대서특필(?) 되었기 때문이다.

A 대학 평판이 높더라도 B 대학 수석 합격자의 학력고사 점수가 높으면 그 대학의 위상이 치솟았던 시대다. 수석 합격자의 점수로 대학 수준을 평가한 것.



한 대학은 수석합격자에 졸업 후 교수채용 우대까지 내 걸었고, 시민들도 "어느 대학에 몇 점짜리가 왔더라!" 하면서 화제에 올렸다.

합격자 발표 기사는 의미가 없어 특종 욕심이 발한다. 원서접수 마감 후 친한(?) 입시 담당자에게 지원자 최고 점수 확인 후 뉴스가 송출된다.

"00대학의 올 입시에서 000가 학력고사 000점으로 대전지역 전체 대학 비공식 최고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대학에서 항의(?)전화가 온다.

"응시자 채점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수석합격자를 방송하면 어떻게 혀?"

답변한다. "왜! 틀려?"

담당자, "아니 틀린 건 아닌디…."

다시 답변한다. "비공식이라고 했잖아!"

드디어 공식 합격자발표 날! 다 맞았다. 결과적으로 특종(?)보도. 당시에는 엠바고(특종시점 보도 약속)도 없었을 때다.

요즘에 간혹, 기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복사(?)해 쓰는 기사를 보면서 뇌까린다.

"난 그때 너무 앞서갔지만, 발로 뛰어 쓴 창작품이었지 복사하지는 않았어!" 라고….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8부 능선 돌파...과제와 기대효과는
  2. 교원 늘봄 행정부담 해소 '늘봄지원실' 교원들 "업무배제 원칙과 달라" 반발
  3. [어린이날 연휴 사건사고] 빗길에 6중 추돌…학교 앞 음주운전까지
  4. "의대 진학준비 혼란" 수험생·학부모 법원 판단에 촉각
  5. [지식재산 날개다는 法] 특허소송 해외 법원으로 '쏠림'… 지식재산 심판자 '경쟁중'
  1. [2024 청양 안전골든벨] 박수현 국회의원 당선자 "꽃 봉오리 여러분 더 응원하겠습니다"
  2. 대전 서구 갈마동 다세대주택서 화재…70대 사망
  3. 어버이날 맞이 효 콘서트 대노복 노래자랑
  4.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5. 개혁신당·조국혁신당, 충청공략 가속화… 첫 토론회와 당원 스킨십도 강화

헤드라인 뉴스


전국 유일 지재 특허법원 ‘절반의 완성’에 그쳐… 왜?

전국 유일 지재 특허법원 ‘절반의 완성’에 그쳐… 왜?

지식재산권 분야 새로운 발명이 전에 없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을 넘어 국가 간 초격차를 만들고 있다. 발명과 특허, 권리침해를 다투는 분쟁 역시 비례해 치열해졌는데, 우리는 지식재산 강국이면서 심판자 역할의 국제 분쟁 해결 무대에서 뒤처지고 있다. 대덕특구를 비롯해 충남대·카이스트, 특허청, 특허심판원과 더불어 특허법원이 소재한 대전이 국제 지식재산 분쟁 해결의 주요 무대가 되는 비전을 그려본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1 세계는 IP주도권 경쟁중2 뒤얽힌 관할논의 제자리3. 아시아 IP허브법원 향해특허법원은 전국을 관할하..

대전 빵집 `성심당` 온라인쇼핑몰 해킹에 경찰 수사 착수
대전 빵집 '성심당' 온라인쇼핑몰 해킹에 경찰 수사 착수

대전 토종빵집 '성심당' 온라인 쇼핑몰이 해킹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이 해킹 당했다'는 성심당 측의 신고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성심당 측에 따르면, 5월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에 성심당몰에서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코드가 삽입된 정황이 확인됐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성심당 측은 5월 5일부터 해당 쇼핑몰을 폐쇄 조치하고 안내문을 내걸었다. 성심당은 안내문을 통해 "5일 오전 9시 이전 성심당몰 접속 후..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소비자 10명 중 8명 만족... 대전도 탄력받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소비자 10명 중 8명 만족... 대전도 탄력받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의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전시에서 추진 중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서울 서초구·동대문구, 충북 청주시 소비자 5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1%가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은 17.8%,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였다. 만족 이유로는 '주말에 언제든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가 69.8%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 ‘도난은 피했지만 노후화는 못 피하네’ ‘도난은 피했지만 노후화는 못 피하네’

  •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