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뚫었어도… 대졸신입사원 28% 1년내 퇴사

  • 경제/과학
  • 취업/창업

취업난 뚫었어도… 대졸신입사원 28% 1년내 퇴사

  • 승인 2016-06-06 13:58
  • 신문게재 2016-06-06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신입 조기퇴사율 2년전보다 2.5%p 증가

조직·직무적응 실패, 급여·복리후생 불만


작년말 대기업 영업관리직으로 입사해 충청권 한 지점에서 근무 중인 박모씨(28)는 저녁 회식이 없는 날이면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다.

그는 도서관 내 마련된 정보센터에서 인터넷 취업포털사이트와 과거 가입했던 취업카페를 돌아다니며 채용기업정보를 검색한다.

상반기 취업시장에서 여러군데 지원서를 냈고 휴일엔 기업 직무적성검사도 보러다녔다.

박씨는 “2년여 취업준비를 하면서 치이다보니 내가 원하는 일보다 나를 합격시켜준 회사에서 적응해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직무특성에서 비롯되는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나 철저한 실적 위주 평가, 잦은 회식자리 등은 반년이 지났어도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올 연말을 목표로 이직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 넷 중 하나가 1년 내 회사를 떠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가 조기퇴사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해보니 대졸 신입직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7.7%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신입사원 네명 중 한명 이상이 1년 안에 조기퇴사를 한다는 것인데 이 같은 비율은 2014년 대비 2.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 이유로는 조직·직무적응 실패(49.1%)가 가장 많았고 급여·복리후생 불만(20.0%), 근무지역·근무환경 불만(15.9%) 등이 뒤따랐다.

2014년 조사와 비교해 조직·직무적응 실패 응답비율은 1.5%포인트 늘었고 급여·복리후생 불만, 근무지역·근무환경 불만 비율은 각각 4.2%포인트, 1.4%포인트 줄었다.

조기퇴사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크게 달랐다.

300인이상 기업의 퇴사율은 9.4%인 반면 300인미만 기업은 32.5%로 3배를 웃돌았다.

퇴사율 추이를 봐도 300인이상 기업은 2014년 11.3%에서 1.9%포인트 감소했지만 300인미만 기업은 2012년 30.6%, 2014년 31.6%로 조사때마다 1%포인트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입사 1년 내 구간별 누적퇴사율은 1개월내 4.6%, 3개월내 11.4%, 6개월내 17.5%, 9개월내 22.2%, 12개월내 27.7% 등이었다.

구간별 퇴사율을 3개월 단위로 살펴보면 입사 9개월까지는 퇴사율이 줄고 9∼12개월 사이 다시 증가했는데 이런 흐름은 신입사원들이 취업한 회사에 일정기간 근무하다 다른 기업의 채용시기에 맞춰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이밖에도 기업의 신입사원 업무수행 만족도는 76점으로 2010년 79점 이후 약 1점씩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4.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5.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5. 한밭새마을금고, 취약계층 위한 성금 1000만 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