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변재훈 타임문고 대표 "책 읽는 문화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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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변재훈 타임문고 대표 "책 읽는 문화를 팝니다"

문화를 바꾼다는 사명감 … 둔산 유흥지역에 서점 오픈 시민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로 성공 비결은 마케팅 전략 … 온라인·대기업 서점 강세속 경쟁 상대는 바로 자신

  • 승인 2016-10-20 11:22
  • 신문게재 2016-10-21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대전시내 서점 새역사 쓴 변재훈 타임문고 대표

3개월 전 서구 둔산로 129번지 메디빌딩 지하 1층에 TIME BOOK 타임문고 시청점과 카페 앤 브런치(CAFE & BRUNCH) '잇츠타임(IT'S TIME)'이 첫 선을 보인 후 시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당가와 유흥업소가 즐비한 둔산의 한복판에 등장한 서점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전에서 서점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변재훈(56) 타임문고 대표다. 이에 변재훈 대표를 지난 15일 오후 타임문고 시청점에서 만나 평생을 서점 사업에 헌신해오며 책 읽는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변 대표님, 온라인 서점이 강세인데다 대기업 서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요즘 세상에 지역에서 오프라인 서점 명맥 잇기를 위해 30여 년 넘게 외길을 걸어오셨는데요. 변 대표님께서 서점 사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서점 일을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누님과 매형이 서점 도매 유통업을 하셨던 영향이 큽니다. 군 제대 후 잠깐 도와드리러 갔다가 오늘날까지 왔네요. 우리나라 출판유통업계에서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일해온 실무자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점 도매 유통업으로 잔뼈가 굵은 셈이죠. 도매를 기반 삼아 소매를 하게 된지 만 14년이 됐네요.

저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생각하고 서점을 운영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성격이 낙천적이고 고민을 안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스트레스도 거의 안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직원 운도 좋죠.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든 게 다 직원들의 수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픈한 서점들의 각 지점 점장들 능력이 매우 출중합니다. 홈플러스 본사에서도 저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전국의 각 지점에서 서점을 오픈할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저에게 의뢰를 합니다. 매우 감사한 일이죠. 모든 운영에 있어서 관리가 최우선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사람 관리에 있어서는 상대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신뢰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대표님은 서점을 여러군데 운영하고 계신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예, 제가 2003년도에 둔산 홈플러스에 세이북스를 오픈하고, 2008년도에 타임월드 타임문고를 오픈했습니다. 2014년도에는 세이백화점내에 세이북스를 오픈했죠.

2014년 하반기에는 세종시 홈플러스에 세종세이북스를 오픈하고, 2015년도에는 인천 송도 홈플러스에 세이북스를 오픈했죠. 2016년 7월에 타임문고 시청점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11월 30일에는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에 세이북스 운정점을 오픈할 예정이랍니다. 타임문고 시청점은 입지가 대전시내 한복판이라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대전법원 앞 명동주차장에 주차하시면 주차권을 드리고 있죠.

제가 운영하는 각 서점에서는 고객님들께 최대한 혜택을 많이 드리려고 합니다. 온라인 서점과 비교해 뒤지지 않도록 도서 전품목을 5% 할인해 드리고, 마일리지를 3% 드릴 생각합니다. 손님에 따라서 VIP 고객을 원하신다면 10% 할인도 해드립니다. 서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면 고객님들에 대한 최대한의 서비스를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랍니다. 지역 업체를 사랑해주시는 VIP 고객님들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지요.

-대표님, 서점 사업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다면 들려주시지요.

▲둔산동 아파트 밀집 지역에 서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자부심이 있습니다. 유흥가 밀집지역에서 책 읽는 문화를 형성해나갈 수 있어서 뿌듯하지요. 동네 지역 문화를 책 읽는 문화로 바꾸는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이 큽니다. 타임월드 시청점 근처가 학원가인데 주변엔 온통 먹거리 문화로 이뤄져 있습니다.

식당과 유흥가가 밀접한 거리에서 서점을 만날 수 있다면 책과 가까워지면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대기업 서점과 온라인매체 서점 사이에서 '신의 한수'를 두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모험이란 생각도 들지만 오프라인 서점으로서의 매력과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고객님들께 사랑받는 서점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서점들이 책을 파는 역할 이외에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시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점들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와 놀이터 개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표님은 학창시절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으신줄 압니다.

▲저는 1960년에 대전에서 태어나 대흥초와 대전중, 대전고를 나왔는데요. 고등학교때 공부를 너무 안하고 놀아서 벌을 받아(?) 책 장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제 고3때 담임선생님이 박준태 영어 선생님이셨는데요. 제가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다보니 둘도 없는 고교 친구인 한대화 KBO 감독관이 출장하던 경기는 모두 다 관람하러 다녔답니다. 수업 빼먹고 야구장 갈때 티 안나게 하려고 친구와 함께 책상을 빼서 옥상에 갖다놓고 야구장을 갔는데 그만 담임선생님께 발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벌을 받았죠.

지금은 선생님께서 저더러 “공부가 다가 아니다, 너는 멋진놈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중의 한명이다”라고 말씀해주시죠. 지금도 제게 좋은 친구인 선생님과 자주 만나 술을 마시는데요. 선생님은 저에게 “도전정신이 강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최고 멋쟁이”라며 “저를 만나면 늘 기분이 좋다”고 하십니다(하하하). 선생님은 저에게 “사랑하는 제자중에서도 가장 신임을 하는 보증수표”라고 하셔요. 감사하죠.

친구들과 함께 매년 스승의 날 전에 스물다섯분 정도의 스승님들을 모시고 사은회를 합니다. 제가 선생님을 잘 모셔서 복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하하하).

-변 대표님의 경영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14년 전 독립할 당시엔 워낙 자본금 없이 시작했고, 상대방에게 의뢰가 들어오면 고민을 하고, 타협을 하면서 32년을 이 업계에서 버텨 왔습니다. 그저 일이 좋아 일요일도 출근하면서 연중무휴로 일하죠. 서점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이고 밤 10시30분에 퇴점합니다.

대기업이 자본의 힘으로 들어올때 지역 업체가 살아남기는 참 힘든 구조지만 온라인을 경쟁상대로 삼지 않고 오로지 저 자신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경쟁사는 저희 자체 매장들입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죠.

각 매장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요. 홈플러스 둔산점은 학습물, 타임월드 타임문고는 일반도서와 수험서, 어학교재가 강세고, 세이백화점 세이문고는 어린이 책과 일반소설, 일반 단행본이 강세죠. 타임문고 시청점은 학원가가 밀집해있는 곳이다보니 학습물, 세종 홈플러스점은 학습, 아동, 일반물 등 골고루 전체 다 강세입니다. 인천 송도점은 어린이 책이 강세이고, 앞으로 오픈할 파주 운정점은 학습 어린이 책이 강세죠.

-변 대표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대전의 서점들이 함께 노력해 지역 독서문화를 이끌어나갔으면 합니다. 서점이 단순히 책만 꽂아놓고 파는 것에서 벗어나 '북맥카페'처럼 시류를 읽는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합니다. 고객님들이 편안히 와서 책도 보고, 담소도 나누고, 브런치도 먹고, 차도 나누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는게 중요하죠. 그래서 '잇츠타임'을 오픈한겁니다. 타임문고 시청점 200여평 공간과 카페 70여평 공간을 시민들께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제공해드릴테니 많이 오셔서 애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사회2부 부국장·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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