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다윗 왕과 나단 선지자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중도칼럼] 다윗 왕과 나단 선지자

  • 승인 2016-11-23 11:24
  • 신문게재 2016-11-24 22면
  • 최갑종 백석대 총장최갑종 백석대 총장
▲ 최갑종 백석대 총장
▲ 최갑종 백석대 총장
다윗은 고대 이스라엘 나라의 두 번째 왕이며, 이스라엘 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성군(聖君)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원전 1077년에 출생하여, 1107년에 왕으로 즉위하였으며, 40년간 이스라엘나라를 통치하였다. 그가 목동이었던 청년 시절,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이 적국 블레셋 나라와 전쟁을 하고 있던 중, 이스라엘을 조롱하던 블레셋 군대의 거인 장수였던 골리앗을 자신의 물맷돌로 이마를 맞춰 쓰러뜨려 죽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건은 지금도 이스라엘 나라의 전설(傳說)로 남아있다. 그는 초대 이스라엘 나라 임금이었던 사울 왕이 전쟁터에서 전사(戰死)하자 왕으로 추대되었다. 다윗은 왕으로 즉위한 후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겼으며, 수많은 전투를 통해 영토를 확장하였고,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튼튼한 반석위에 세웠다.

이처럼 다윗이 이스라엘 나라를 튼튼한 반석위에 세운 위대한 왕으로 알려졌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오점이 남아있다.

그것은 전선에 나가있던 자신의 부하 장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몰래 강간하였고, 그녀가 임신을 하여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되자, 이를 감추기 위해 국방장관인 요압으로 하여금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치열한 최일선에 보내어 죽게 하도록 교사하였다. 그런 다음 밧세바를 왕궁에 불러들여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그야말로 다윗은 자신의 우월한 갑을 관계를 이용하여 강간죄와 살인죄를 동시에 범하였던 것이다.

은밀하게 이루어진 다윗왕의 범죄에 대하여 측근인 신하 중에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선지자 나단이 용감하게 다윗 왕을 찾아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부자고, 한 사람은 가난하였습니다. 부자는 양과 소가 심히 많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애지중지여기는 암양 새끼 한 마리뿐 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행 중에 부자를 찾아오자 그 부자는 자신의 수많은 양과 소 중에 한 마리를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유일한 새끼 양을 강제로 빼앗아다가 자신을 찾아 온 여행자를 위해 잡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왕은 대노하면서, '그 부자는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할 것이며, 양을 빼앗긴 가난한 사람은 네 배나 보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선언하였다. 이때에 나단 선지자는 다윗 왕을 향해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라고 하면서, 다윗 왕의 잘못을 가감없이 직언하였다. 그때 비로소 다윗 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크게 회개하였다.

고대 사회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나 나라의 지도자가 잘못을 범하였을 때 찾아가서 이를 바로 지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지적을 당했을 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거나 시정할 수 있는 사람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사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그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럼으로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잘못을 범하거나 실수 할 수 있다. 그럼으로 한 나라나 기관의 지도자는 혹 자신이 실수 하거나 잘못을 범했을 때 이를 과감하게 지적해줄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자신에게 아부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경우는 쉽지만, 반면에 자신에게 충고하거나 직언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기는 심히 어렵고 오히려 멀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역사적으로 보면 군주(君主)나 상사(上司)의 잘못을 지적하거니 직언하다가 목숨을 잃거나 유배를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중국의 명심보감에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良藥苦口利於病)이요, 충언은 역이이나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려도 행동에는 이롭다'는 뜻이지만, 그 만큼 직언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기가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다윗이 존경을 받는 것은 그가 과오가 전무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잘못을 범했지만 나단 선지자로부터 자신의 잘못을 지적을 당했을 때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고 크게 반성을 하고, 이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사건으로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수천 년 전 고대 이스라엘 왕국에 있었던 다윗 왕과 선지자 나단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정녕 우리 시대의 다윗과 나단을 찾아볼 수는 없는가?

최갑종 백석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체육회-더보스턴치과병원, 체육인 구강 건강 증진 업무협약
  2. [숏폼영상] 도심 한복판에서 숲속 공기 마시는 방법
  3.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념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빛, 순간에서 영원으로'
  4. 남서울대, 제2작전사령부와 국방 AI 협력 업무협약 체결
  5. 천안시, 성고충상담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1.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2. 천안법원, 무면허 음주사고 후 바꿔치기로 보험금 타려한 50대 남성 징역형
  3. 연암대, 직업재활 치유농업 충청권 워크숍 개최
  4. 천안 대학병원 재학생, 병원서 실습나와 숨진 채 발견
  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헤드라인 뉴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대전 유성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유성온천’입니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과거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임금님이 행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유성온천은 과연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을까요? 유성온천의 기원은 무려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과도 같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는 유성온천 탄생의 전설을 전해드립니다. 금상진 기자유성온천은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을까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한..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고초를 겪고 있다. 팀 내 주축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핵심 원인으로, 특히 5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을 정도로 불안정한 투수진은 한화가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일 KBO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11승 17패 승률 0.393의 성적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8위에 올라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로, 이달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다. 중위권과는 2경기 차로 뒤처진 상황이며, 9·10위권과는 단 0.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전쟁유적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전쟁 시설 조성에 동원된 인력과 그 과정도 유적에 포함된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제국 일본의 영역이었으므로 지배를 강압하고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준비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그의 저서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에서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제 전쟁유적은 일본 침략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강제동원의 역사에서 피해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피해자성이란 피해의 진상을 파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아픔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