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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갑종 백석대 총장 |
이처럼 다윗이 이스라엘 나라를 튼튼한 반석위에 세운 위대한 왕으로 알려졌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오점이 남아있다.
그것은 전선에 나가있던 자신의 부하 장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몰래 강간하였고, 그녀가 임신을 하여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되자, 이를 감추기 위해 국방장관인 요압으로 하여금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치열한 최일선에 보내어 죽게 하도록 교사하였다. 그런 다음 밧세바를 왕궁에 불러들여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그야말로 다윗은 자신의 우월한 갑을 관계를 이용하여 강간죄와 살인죄를 동시에 범하였던 것이다.
은밀하게 이루어진 다윗왕의 범죄에 대하여 측근인 신하 중에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선지자 나단이 용감하게 다윗 왕을 찾아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부자고, 한 사람은 가난하였습니다. 부자는 양과 소가 심히 많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애지중지여기는 암양 새끼 한 마리뿐 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행 중에 부자를 찾아오자 그 부자는 자신의 수많은 양과 소 중에 한 마리를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유일한 새끼 양을 강제로 빼앗아다가 자신을 찾아 온 여행자를 위해 잡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왕은 대노하면서, '그 부자는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할 것이며, 양을 빼앗긴 가난한 사람은 네 배나 보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선언하였다. 이때에 나단 선지자는 다윗 왕을 향해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라고 하면서, 다윗 왕의 잘못을 가감없이 직언하였다. 그때 비로소 다윗 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크게 회개하였다.
고대 사회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나 나라의 지도자가 잘못을 범하였을 때 찾아가서 이를 바로 지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지적을 당했을 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거나 시정할 수 있는 사람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사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그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럼으로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잘못을 범하거나 실수 할 수 있다. 그럼으로 한 나라나 기관의 지도자는 혹 자신이 실수 하거나 잘못을 범했을 때 이를 과감하게 지적해줄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자신에게 아부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경우는 쉽지만, 반면에 자신에게 충고하거나 직언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기는 심히 어렵고 오히려 멀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역사적으로 보면 군주(君主)나 상사(上司)의 잘못을 지적하거니 직언하다가 목숨을 잃거나 유배를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중국의 명심보감에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良藥苦口利於病)이요, 충언은 역이이나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려도 행동에는 이롭다'는 뜻이지만, 그 만큼 직언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기가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다윗이 존경을 받는 것은 그가 과오가 전무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잘못을 범했지만 나단 선지자로부터 자신의 잘못을 지적을 당했을 때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고 크게 반성을 하고, 이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사건으로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수천 년 전 고대 이스라엘 왕국에 있었던 다윗 왕과 선지자 나단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정녕 우리 시대의 다윗과 나단을 찾아볼 수는 없는가?
최갑종 백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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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백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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