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에 펼쳐진 ‘서남원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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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코트에 펼쳐진 ‘서남원 매직’

  • 승인 2016-12-19 16:38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올시즌부터 KGC인삼공사 여자배구단을 지휘하고 있는 서남원 감독 = KGC인삼공사 제공
▲ 올시즌부터 KGC인삼공사 여자배구단을 지휘하고 있는 서남원 감독 = KGC인삼공사 제공
여자배구 KGC인삼공사, 올 시즌 달라진 모습 보여

서남원 감독의 칭찬 리더십으로 선수들 자신감 회복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에서 서남원 감독(49)이 이끄는 KGC인삼공사의 기세가 무섭다. 순위는 6개 팀 중 4위로 높지 않지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 ‘서남원 매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현재(19일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7승6패 승점 20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승리한 경기가 7경기뿐이었던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벌써 7승을 따냈다. 이 기간 22개월 만에 3연승을 달리는 기쁨을 맛봤으며, 657일 만에 IBK기업은행을 꺾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변화의 일등공신은 단연 서 감독이다. 지난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던 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 사령탑을 맡았다. 대전 중앙고 출신인 서 감독은 삼성화재 코치로 10년간 활약하는 등 대전과 인연이 깊다.

서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 데 전력을 쏟았다. 2년간 최하위에 머물면서 선수단 사기가 땅에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었다. 서 감독은 “처음 팀에 왔을 때 선수들이 잘 웃지 않더라. 그래서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한 번씩 웃어보자고 제안했다”면서 “지금은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경기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칭찬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을 다그치는 법이 별로 없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려고 노력하며,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팀을 변화시켰다.

서 감독은 “(경기 중 작전타임 때) 굳이 지나간 것을 다시 각인시켜봐야 좋을 것 없다. ‘너 이거 왜 못했어’ 지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하려 한다”면서 “평소에는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도 자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점점 자신감을 갖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팀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팀 공격을 책임지던 백목화, 이연주가 FA(자유계약)협상 결렬로 전력에서 빠졌다. 서 감독은 외부 영입 대신 기존 선수의 포지션 변화로 돌파구를 찾았다. 키가 큰 장신 세터 한수지를 센터로 자리를 옮겼고, 센터를 보던 장영은을 레프트로 옮겼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이재은에게는 세터를 맡겼다. 유망주 최수빈과 지민경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선수들 각자 달라진 자리에 적응하면서 팀플레이가 더 살아났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3위 IBK기업은행과 2위 현대건설과 승점 6점차로 쫓아가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이 더 좋아지고 있어 봄 배구를 꿈꾸고 있다.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며 욕심을 내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시즌 전) 몇 승이라고 목표를 정해놓은 건 없다. 눈앞의 경기를 열심히 신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3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 시즌 승수를 채웠다. 앞으로도 승률 50% 정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60%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우리가 잘할 때는 엄청 잘하지만 안 될 때는 또 안 된다. 지금 이게 실력이라고 믿고 느슨해지면 또 떨어질 것”이라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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