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뿌리깊은 나무형 인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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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칼럼]뿌리깊은 나무형 인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며

  • 승인 2017-01-18 14:58
  • 신문게재 2017-01-19 22면
  • 최갑종 백석대 총장최갑종 백석대 총장
▲ 최갑종 백석대 총장
▲ 최갑종 백석대 총장
“기술 하나만 제대로 있으면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 “사람다운 사람이 필요하다”

이 두 문장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일 것이다.

특히 교육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보여진다. 제대로 된 기술을 갖기 위해서는 주로 이공계 분야의 전공을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람다운 삶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는 인문사회분야에서 다루게 된다. 그런데 이들 각 분야에 대한 깊이와 폭이 넓어지면서, 한사람이 모든 분야를 섭렵하기 어려워지게 되었다. 따라서 우선 인문사회 분야와 이공계 분야를 고등학교 때부터 구분해서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는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직업적 능력만 필요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는 수입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전문적)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되지만, 기술자도 사람일 진대 전문성을 더욱 높이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적 능력 또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컴퓨터는 태동한지 채 7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인류를 정보화 시대로 이끌고 있다. 컴퓨터의 발전은 단순 컴퓨팅 기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처리할 수 있는 종합 디지털 정보기기 등으로 숨 가쁘게 발전해 와서 이제는 정보기기 없이는 일반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비디오 및 음악 감상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컴퓨터의 발전은 최근 인공지능으로 진화하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고유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 되면서 급격하게 산업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으로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로봇, 인공지능, 나노기술, 3D 프린터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따라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직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무행정, 제조생산, 건설채굴, 디자인, 법률 분야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많은 젊은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역사를 보면 대략 1950년대의 농경중심에서 경공업, 중공업, 전자 및 IT 순으로 급격하게 변화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특정한 한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그 기술을 활용하여 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변화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는 민족으로 분류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급하게 처리해야 하거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결국은 삶의 질, 행복감은 매우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2016년 1인당 세계 경제적 순위는 28위이지만 행복 지수는 58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단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에 대한 삶의 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교육을 다시 바라보자.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 변화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여기에는 수없이 많은 해법과 노하우들이 제시되었고, 무분별하게 시행되면서 일관성 없는 교육제도로 비판을 받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급격한 환경변화에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서 나는 이러한 교육문제 해결책으로 “뿌리깊은 나무”의 모형을 생각해 본다. 나무가 지속적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나무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뿌리가 어떤 모양으로 어디로 자라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인문학육성 프로그램”,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SW 중심대학” 등 인문사회분야와 이공계 분야를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하고자 하는 여러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이 학생 하나하나가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삶을 의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교육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획일화된 프로그램 보다는 학생 자신의 능력과 처한 환경에서 최적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교육이 정착된다면, 쓰나미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최갑종 백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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