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정인구 “동네가게는 지역경제 실뿌리…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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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정인구 “동네가게는 지역경제 실뿌리…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대전지역 대형마트 과다 입점… 지역자금 역외유출 등 생산자·소비자 모두 손해 상업지역 시간제 주차선 도입, 주정차 단속카메라 해체 등 고객 접근성 강화 필요

  • 승인 2017-01-19 11:08
  • 신문게재 2017-01-20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정인구 우리동네살리기운동본부 상임대표


“함께하면 즐거운 우리 동네, 행복한 우리 동네,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가 만들어갑니다.”

동구 삼성2동 현암교 근처에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가 있다. 동네가게를 살리기 위해 5년 전부터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해온 주인공이 바로 우리동네살리기운동본부를 설립한 정인구 상임대표(정성을 다하는 베이커리 대표)이다. 이에 정인구 상임대표를 만나 우리동네가게살리기를 위해 흘려온 수많은 땀방울의 사연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정 상임대표님,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동네 가게는 경제의 실뿌리입니다. 꼭 되살려야 합니다. 동네가게살리기운동에 우리가 모두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5년전 이 곳 삼성동에 제 자비를 들여 사무실을 내고 6만여 소상공인업체를 찾아다니며 함께 해주실 것을 호소했습니다. 대전시민 모두가 함께 하면 '품앗이 경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동네가게 살리기운동본부는 시민과 소상인, 소상공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발족했습니다. 독과점 자본주의 위기의식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동네 가게 이용 당위성을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죠. 관련 단체와 교류 협력하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설치해 운영하고, 본부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5년전 발족 당시 7200여 명이었던 자영업 회원이 지금은 1만3000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올 연말까지 2만명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님, 우리동네가게 살리기 운동의 취지를 설명해주실까요?

▲대기업 대자본들의 할인점으로 인해 유통시장까지 전면 개방되자 전통시장과 상가, 슈퍼마켓 등 우리 동네 가게들은 물론 대전시 경제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생존의 터전이자 지역경제의 뿌리인 동네 경제의 몰락은 시민들에게도 많은 불편을 주고, 동네경제 종사자인 다수 시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여타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결국은 지역 경제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대전 시민들을 영세민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이 점이 너무나 안타까워 저는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를 창립하고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과 함께 각 정당과 정부, 각급 지방자치단체에 대자본의 무분별한 진출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동네가게 살리기를 위한 지원과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는 대기업의 대자본으로 인해 어려움에 허덕이는 우리동네가게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단체로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정 대표님, 동네가게가 사라지면 어떤 문제가 있고, 살아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가게 문을 닫으면 무엇으로 먹고 살죠? 우리의 자녀들에게 창업의 기회가 사라집니다. 어려운 서민들의 꿈과 희망이 사라지고 실업자가 생겨나고 영세민이 생겨나죠. 동네가게의 문화와 전통이 사라집니다. 동네 가게가 사라지면 동네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구매난민이 발생하죠. 반면에 동네 가게가 살아나면 우리의 형제 자매들에게 창업의 기회가 되어 실업자가 사라지고 어려운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영세민이 안생기고 중산층이 살아나죠. 자녀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줄 수 있고, 부모님의 가게 전통을 이어갈 수 있죠. 대기업이 유통업을 하면 생산자가 먼저 죽고, 소비자는 대기업의 노예가 됩니다. 대전시의 지나친 대형유통업 과다 유치와 입점으로 인해 지역자금 역외유출로 인한 경제몰락이 이어져왔습니다. 가계부채 상승률이 점점 높아졌죠. 대형유통업 유치는 결국 지역경제 몰락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책임은 대기업 대형마트들을 유치한 대전시와 대기업 대형마트 물건을 구입하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봅니다. 우리동네가게를 이용해주셔야 합니다.

-정 대표님은 도로환경개선 주차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셨는데요. 말씀해주실까요?

▲소상인들이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통딱지 악순환의 주차 정책 고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직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는 소상인들을 위한 주차공간시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시민들의 이용 편익을 위해 상업 지역 도로에 시간제 주차선을 확보해야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시간제 주차선 확보를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과 주차 안내요원 배치가 필요합니다. 또 주정차 단속요원에서 주차 안내요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예산금액 100억원이 확보되면 주차 안내요원 5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습니다. 대전시 전체가 77개동인데 각 동 상업지역 도로가에 시간제 주차선 관리요원 6.4명 배치가 가능합니다. 언론을 이용해 시간제 주차선 이유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상업지역에 설치된 무인주정차 단속카메라와 시내버스 CCTV 단속카메라를 해체해야 합니다. 현재 대전시의 도로환경개선 주차정책은 대기업 대형마트 배불리기식 주차 정책이라서 철회되어야 마땅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엑스포과학공원내 신세계 쇼핑몰 입점을 반대합니다. 입점을 막기 위한 1인 시위도 불사할 것입니다. 1만3500여명의 카톡친구와 5000여명의 페이스북 친구들, 60여개 밴드 등 SNS를 통해 6만여명에게 저의 뜻과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본부가 설립될 당시 1만여개 업체를 혼자 찾아다니며 함께해줄 것을 호소했죠. 동구의 3500여개 업체, 중구의 3500여개 업체, 서구의 3500여개 업체, 대덕구의 1000여개 업체, 유성구의 800여개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녔습니다. 동네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너무나 열악한 시설과 환경에 가슴이 아파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정 대표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주실까요?

▲저는 1963년 논산 양촌에서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의 7남매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인해 일찌감치 서울로 상경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지요. 그러다가 23년전부터 중구 유천2동 벽산프라자 101호에서 수제빵 전문점 '정성을 다하는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연유산균 발효균을 넣어 웰빙빵을 만들고 있죠. 15년째 일주일에 두번씩 일정부분의 빵은 따로 떼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드립니다. 동네가게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니까 프렌차이즈들은 발을 붙이기 힘들었죠. 저는 지역 주민들께 빵을 판게 아니라 마음을 팔았습니다. 동네 가게는 저의 삶의 터전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온 문화공간이고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간입니다. 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가게이지요. 그 자리에서만 23년을 살아오면서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데 어우러져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거죠. 시민들에게 건강한 빵을 만들어 제공하는게 꿈입니다. 돈은 많이 벌지 못했어도 양심껏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고객이 감동을 받고 믿어주시니까 평생 단골이 되어주시는게 감사하죠.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기계 자동화로 인해 고용창출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소비가 관건입니다. 유통소비구조 방향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소외된 국민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원자재값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이 더 줄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을 살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희망도 없고 국가경제도 살아날 수 없습니다. 꼭 되살려야 됩니다. 안타깝게도 보람보다는 어려움이 많은 경제 환경속에서 마음이 너무나 저리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습니다. 동네가게는 경제의 실뿌리입니다. 반드시 되살려야 합니다.

우리동네가게 살리기운동본부 회원 여러분과 대전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 동네가게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 등 재벌 유통으로 인한 지역자금 역외유출이 2015년 기준으로 연 2조2000억원 이상이 되어 대전시 경제가 어렵습니다. 대전시 가계부채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산구조가 열악한 우리 대전시입니다. 약 80% 넘는 시민들은 자영업으로 먹고 살아가야 합니다. 넘쳐나는 '재벌쇼핑몰'들로 인해 시민경제는 어려운 현실인데도 현 대전시 경제정책은 수년간 반대해온 엑스포공원내에 신세계쇼핑몰 유치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 중심가에서 영업하는 유통 재벌들로 인해 교통유발 비용이 발생되는데도 주·정차 단속 강화를 통해 고객들을 대형마트로 몰아넣어주고, 도로가에서 장사하는 선량한 상인들에게 매질하면서 시민들을 길거리로 내쫓고 있습니다. 품앗이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를 응원해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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