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사람들
  • 휴먼

[휴먼]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승인 2017-05-11 15:19
  • 신문게재 2017-05-12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제5회 사회복지관 전국대회, 대전에서 개최하는 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을 만나다

전국 사회복지관 종사자 4500여명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후 1시 대전 충무 실내체육관에서



‘대한민국의 복지중심,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복지관’

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월평종합사회복지관장)이 오는 16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전국의 사회복지관 종사자 4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사회복지관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이번 대규모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최주환 회장을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실에서 만나 이번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회장님, 사회복지관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번 행사의 개요에 대해 설명해주실까요?

▲전국 450개소의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4500여명의 사회복지사가 한 곳에 모이는데, 그 행사의 총책임자가 저입니다. 저는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회장직을 4년째 수행하고 있지요. 전국 450개 복지관은 운영하는 법인들이 모두 다르다보니 사회복지관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적 협력의 틀이 매우 허약합니다.

사회복지관 전국대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사회복지관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가 걸어 온 길을 돌아보면서 가슴에 품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한 초청공연 순서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전국대회는 사회복지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를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동시에 그간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사회복지사들이 기관 간에 서로 소통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마련되었습니다.

-회장님, 이번 전국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사회복지관 전국대회는 올해로 5회째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관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지만 사회복지관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전국대회가 운영된 일은 없었습니다. 지난 100년동안 사회복지관이 한국의 사회복지 수준을 질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시회복지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10년 전 전국의 사회복지관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는 제안을 했고, 2년마다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고, 힐링을 컨셉으로 하는 전국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국대회가 서울과 대전에서 모두 4회 진행되었습니다. 많게는 1만명이 모이기도 했지만 사회복지사들만 모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3회 대회 때부터는 사회복지사들만 모이고 있습니다.

전국대회는 ‘사회복지관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4회 대회 때부터 ‘사회복지관의 날’을 제정하고 자축하고 있는데, 이번 전국대회는 사회복지관의 날도 함께 기념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념식이 끝나면 윤도현 밴드와 함께하는 한 마당 화합의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회장님이 재임 기간중 역점적으로 추진하신 일은 무엇인지요?


▲제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이룬 성과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회복지관의 규범적 기준을 마련한 일입니다. 사회복지관의 설치근거규정과 최소인력기준, 그리고 사회복지관의 위탁기간을 5년으로 명시한 일 등입니다. 사회복지관에 대한 법적 근거나 인력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아서 지역마다 들쭉날쭉이었지만 법률 개정과 규칙 정비를 통해서 명료화했습니다. 위탁기간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중에 따라서 오락가락하던 것을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에 명시해 사회복지관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사회복지직능단체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 일입니다. 같은 내용의 일을 서로 다른 통로를 활용해 추진하다보니 효율성도 떨어지고 효과적이지도 못해서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후 국회쪽이나 정부쪽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적극적인 정책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회장님,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소개해주실까요?

▲우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평가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기관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지만 이 평가를 위해서 지역주민을 섬기는 일이 뒤로 밀리는 현상은 없어야 합니다. 현재의 평가제도는 사회복지관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실익이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마다 한 번씩 서류더미와 싸워야 하는 평가제도는 반드시 개편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읍면동 복지허브화의 추진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일입니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읍면동사무소의 역동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설계된 정책인데, 곤란한 일들을 민간기관에 떠넘기는 형태로 진행되는 곳이 적지 않아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협력의 범위와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정보 공유도 제한적 공유를 원칙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사회복지관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따라 사회복지사들의 급여가 다른 점도 확실하게 고쳐야 할 일입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지역에 따라 급여 차이가 난다면 곤란한 일이죠.

-사회복지관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부족한 편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맞습니다. 사회복지관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사회복지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회복지관은 아동으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과 세대를 포괄하는 지역주민의 욕구를 찾아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사회복지관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많이 부족합니다. 저희들이 홍보와 설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는 사회복지관의 서비스 총량과 그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연구해서 사회복지관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금전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기관인지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교수진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중에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회복지관의 가치와 존재이유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특별히 개별 사회복지관이 하고 있는 서비스를 모아서 일정 지역의 사회복지관들이 연합해서 시행하면 지역주민들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관계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독려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이 바뀌어서 사회복지환경도 변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권교체와 적폐청산, 통합의 정치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그가 후보 시절에 내걸었던 사회복지 관련 공약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정부가 국민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직접 사업들이어서 사회복지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그를 둘러싸고 한 건 해보려는 엉뚱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사회복지현장을 흔들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하지만, 사회복지현장을 흔드는 일이 발생하면 엄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사회복지계와 맺은 약속들을 기억한다면 순기능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정책을 많이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최주환 회장은 누구?

▲1956년 전주 출생. 전주대 법정대학 법학과, 대전신학대 신학과 및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전주대 대학원 법학 석사(헌법 전공), 한남대 행정복지대학원 문학 석사(사회복지 전공), 배재대 I&B대학원 상담심리치료학 석사(성격심리 전공), 한남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수료. 정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대전복지재단 이사, 대전사회복지협의회 이사, 대전사회복지관협회 회장 역임,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과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회장으로 활동중. 저서로 <사회복지실천과 에니어그램>, <사회복지사가 꼭 알아야 할 35가지>, <지역사회복지 실천사례> 등.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송익수 수질관리과장, 어버이날 기념 특별후원금 기탁
  2. 사랑의 사다리 밴드,대덕구 소외계층 8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정림종합사회복지관 행복나눔 효(孝) 팔순잔치
  4. 굿네이버스 대전지부, 다감커피 좋은이웃가게 현판 전달식
  5. 초뭉이와 함께 하는 천사의 소원
  1. 지금 우리 가족 대화, 안녕한가요?
  2. 대전YMCA 청소년 장학회 함께 해요
  3.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마음건강 몸건강 명랑운동회’ 성료
  4.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뷰 맛집'...혹서기 전 가보자
  5. 동갑 배우 '강하늘·신혜선', 국세청 홍보대사로 재회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는 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투자, 200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상공회의소 정태희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시스템스 박승국 대표 ▲㈜넥스윌 서원기 대표 ▲대한문화체육교육협회 김상배 회장 ▲㈜디엔에프신소재 김현기 대표 ▲㈜에스제이 김명운 대표 ▲㈜케이이알 김민표 상무 ▲㈜플레토로보틱스 박노섭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들을 산업단지별로 나눠 살펴보면, 유성구 장대산단으로 ▲전자전, AESA 레이다 시험장비 등 통신 전문업체인 ㈜넥스윌..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