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선거 통해 재기 발판 다질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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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데다, 1기 내각 구성과 북핵 문제, 사드 배치 등 국내외 현안에 산적한 상황에서 20대 대선 주자를 논하는 게 민망스럽다.
그러나 충청 정가는 19대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로 압축되는 ‘충청대망론’을 실현하지 못한 아쉬움에 벌써 2022년을 예측하려 들고 있다.
충청민들은 여전히 ‘안희정’을 5년 후 20대 대선에서도 최대 우량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안 지사의 ‘실력’과 ‘내공’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먼저 20대 대선 로드맵을 짜야한다는데 이론은 없는 듯싶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과 달라진 게 크게 없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정치 DNA’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두 번에 걸쳐 대선 과정을 거쳤지만 국민에게 주는 울림은 그리 깊지 않았다.
안 지사에게도 그런 시각이 제기된다.
충청 의원 가운데 중진 의원들은 안 지사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모호한 정체성을 두고, 한 충청권 중진은 “정치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라며 맹비난 했다.
다른 의원은 안 지사가 “정치를 모른다”고 깎아내렸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에 대해 국회 내 친안계(친 안희정)의 힘이 부족해 경선에서 진 것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논리가 맞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선과 본선 과정을 밀착 취재한 ‘마크 맨’들에 따르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소통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력’이 약하다는 말을 공공연히 꺼냈다.
안 지사는 개인 휴대전화가 없다.
모든 전화를 수행 비서를 통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도정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있던 휴대전화기도 정리했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특정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20대 ‘대선 시계’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행자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해수부장관에 김영춘 의원을 지명한 것은 그들에게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스펙’을 부여해주기 위함이다.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86세대’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안 지사의 정치적 결단은 내년 충남지사 3선 도전 여부다.
측근들도 예단을 못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 패배 후 19대 대선에 전력투구하는 행보로 차기 강력한 야권 주자로 독주한 점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망설이다가는 사람도 기회도 다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충청대망론 후보로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 전 총리를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는 1심 유죄, 2심에선 무죄를 받은 상태다. 대법원 확정 판결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19대 대선에서 ‘존재감’을 키운 것과 달리, 이 전 총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공식적 언급은 없었지만, 불확실한 정치 상황에 뛰어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이 전 총리는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충청을 견인할 ‘지도자’를 찾게 될 것이고 강력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분류되는 이 전 총리는 주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총리는 정치적 사면을 통해 명예를 회복 받고 싶어한다. 그 도구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뿐이다.
아직 이 전 총리는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이완구 전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격돌하는 시나리오가 언제부터 쓰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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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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