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의 세상읽기] 안희정과 이완구의 충청대망론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오주영의 세상읽기] 안희정과 이완구의 충청대망론

  • 승인 2017-05-31 16:01
  • 신문게재 2017-06-01 23면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안희정, 실력과 내공 키우기 급선무

이완구, 선거 통해 재기 발판 다질지 관심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2022년 20대 대선에 대한 중앙 정치권의 언급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데다, 1기 내각 구성과 북핵 문제, 사드 배치 등 국내외 현안에 산적한 상황에서 20대 대선 주자를 논하는 게 민망스럽다.

그러나 충청 정가는 19대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로 압축되는 ‘충청대망론’을 실현하지 못한 아쉬움에 벌써 2022년을 예측하려 들고 있다.

충청민들은 여전히 ‘안희정’을 5년 후 20대 대선에서도 최대 우량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안 지사의 ‘실력’과 ‘내공’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먼저 20대 대선 로드맵을 짜야한다는데 이론은 없는 듯싶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과 달라진 게 크게 없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정치 DNA’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두 번에 걸쳐 대선 과정을 거쳤지만 국민에게 주는 울림은 그리 깊지 않았다.

안 지사에게도 그런 시각이 제기된다.

충청 의원 가운데 중진 의원들은 안 지사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모호한 정체성을 두고, 한 충청권 중진은 “정치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라며 맹비난 했다.

다른 의원은 안 지사가 “정치를 모른다”고 깎아내렸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에 대해 국회 내 친안계(친 안희정)의 힘이 부족해 경선에서 진 것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논리가 맞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선과 본선 과정을 밀착 취재한 ‘마크 맨’들에 따르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소통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력’이 약하다는 말을 공공연히 꺼냈다.

안 지사는 개인 휴대전화가 없다.

모든 전화를 수행 비서를 통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도정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있던 휴대전화기도 정리했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특정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20대 ‘대선 시계’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행자부 장관에 김부겸 의원, 해수부장관에 김영춘 의원을 지명한 것은 그들에게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스펙’을 부여해주기 위함이다.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86세대’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안 지사의 정치적 결단은 내년 충남지사 3선 도전 여부다.

측근들도 예단을 못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 패배 후 19대 대선에 전력투구하는 행보로 차기 강력한 야권 주자로 독주한 점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망설이다가는 사람도 기회도 다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충청대망론 후보로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 전 총리를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는 1심 유죄, 2심에선 무죄를 받은 상태다. 대법원 확정 판결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19대 대선에서 ‘존재감’을 키운 것과 달리, 이 전 총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공식적 언급은 없었지만, 불확실한 정치 상황에 뛰어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이 전 총리는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충청을 견인할 ‘지도자’를 찾게 될 것이고 강력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분류되는 이 전 총리는 주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총리는 정치적 사면을 통해 명예를 회복 받고 싶어한다. 그 도구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뿐이다.

아직 이 전 총리는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이완구 전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격돌하는 시나리오가 언제부터 쓰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