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한창숙 회장

  • 사람들
  • 휴먼

[휴먼]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한창숙 회장

  • 승인 2017-07-06 09:08
  • 신문게재 2017-07-07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앞두고 인구보건복지협회 한창숙 지회장을 만나다
한창숙 회장, 올해가 인구절벽 원년…향후 5년이 ‘골든타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대전·충남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겠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사무실에서 만난한창숙 지회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한창숙 지회장으로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 활동과 지회장으로서의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회장님은 지금 6년째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장을 맡고 계신데 소감이 어떠신지.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애쓰고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해주고 싶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는 전국시도별 평가에서 다방면에 걸쳐 수차례 최우수지회와 우수지회로 평가받았다.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저는 어릴때부터 근면, 검소, 절약, 저축에 대한 근본 생활 철학을 부모님께 교육받고 살아왔다. 맏딸로서 동생들을 돌보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리더십을 배우게 됐다. 충남도의회 의원을 할때나, 충남도새마을회장을 할때나, 대전여고 총동창회장을 할때나, 충남대 대학원 동창회장을 할때도 모두 좋은 분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지내왔던 것 같다. 매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1961년 설립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그동안 인구의 자질과 보건복지 향상에 기여해 왔다. 향후 인구 관련 민간 최고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임신·출산·양육 친화사업을 개발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모자보건법 제16조에 의해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법정 민간단체다. 과거‘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등의 표어로 가족계획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는‘출산장려를 위한 환경조성과 국민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저출산 인식개선과 출산양육 환경조성을 위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주요 사업엔 어떤 것이 있나.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민인식 개선 홍보와 출산장려사업, 성생식·모자보건사업과 건강증진사업, 국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얼마 전 협회가 추진한 저출산극복 표어공모전에서 ‘더 낳은 우리 아이, 더 나은 우리 미래’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국민들과 함께 저출산의 해법을 찾고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업에서의 가족친화 환경조성을 위해 종교, 언론, 경제, 시민단체 등 각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저출산 상황은 어느정도 심각한가.

▲2015년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그런데 이마저도 지난해 1.2명 이하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2017년을 ‘인구절벽의 원년’으로 보고, 향후 5년간이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때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어느 정도인가.

▲2015년 보건복지부의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약 9명이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사회조사’에서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저출산 현상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은 하고 있지만, 실천 의지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청년취업, 주택, 보육비 문제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 결혼, 출산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기쁨이자 축복이다. 이러한 행복을 젊은 세대가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 저출산 원인과 극복방안은 무엇일까?

▲저출산의 원인은 고용 불안정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해결책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얼마 전 ‘리셋코리아:내가 바꾸는 대한민국’ 행사에서 20∼30대의 주된 고민을 취업이라고 했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혼, 연애, 출산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저출산 문제의 시발점을 청년실업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따라서 저출산 문제는 고용 불안으로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해 느끼는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일하고 싶은 청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각계가 머리를 모아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일하는 여성들이 승진과 경력단절을 걱정해 일과 가정 중 한 가지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성들도 정시 퇴근해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 환경조성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의 ‘눈치야근’과 회식문화도 개선돼야 한다.

-올해 협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인구문제는 국정 어젠다 중 가장 우선순위의 국가사업이다. 국가정책을 정부가 나서서 추진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반발감이 생길 우려가 있기때문에 민간차원에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따라서 협회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홍보와 조사연구를 역점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출산은 위기다’식의 겁주는 홍보가 아닌, 가정과 자녀의 가치,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 등 내 문제로 와닿을 수 있는 홍보방식을 개발하겠다. 이를 위해 신문·방송·라디오 등의 매체를 활용해 출산친화 환경조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것이 사회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SNS 운영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또 경제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 각 분야의 영향력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저출산 극복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사회 전 분야의 역량을 집결시키고 국민인식개선의 주체인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대학생인구토론대회와 인구시민포럼, 국민참여공모전 등을 개최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노동·교육·경제·조세 등 여러가지 정부정책 연구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책과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 기능을 강화하겠다.

인구문제는 국민 전체가 풀어가야 할 국가적 어젠다인 만큼 예산을 비롯해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남성의 육아참여는 왜 중요한가.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독박육아’라는 말이 일상용어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독박’은 뭔가를 심하게 독촉한다는 뜻인데,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육아를 도맡아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아이는 부부가 함께 양육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혼자서 키우라고 하니 혼자 하는 육아 부담과 스트레스가 이런 신조어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혼자 하는 육아에 대한 어려움은 부부공동육아의 중요성으로 이어져 ‘남성의 육아참여’가 강조되고 있다. 정부도 아빠의 달 휴직급여 상한액을 둘째 자녀부터 인상하는 등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참여는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만든다. 또 남성에게도 육아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고 가족 구성원 내에서 아빠의 역할을 중요하게 해준다.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웨덴 아빠들의 육아참여 모습을 봤다. 그들을 일명 ‘라떼파파(latte papa)’라고 부른다. 한손으로는 유모차를, 또 한 손으로는 카페라떼를 들고 다닌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들에게 육아는 자연스런 일상으로 느껴졌다. 스웨덴도 처음부터 남성 육아가 당연했던 것은 아니었다. 20년 간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아빠 육아’가 자연스런 사회문화로 정착됐다.

우리 정부도 부부 공동 육아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빠의 달 휴직 급여 상한액을 인상하는 등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 참여는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가족 구성원 내에서 아빠의 역할을 중요하게 해준다. 아빠들이 육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변화와 배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일하는 여성들이 양육의 부담과 경력 단절을 걱정해 일과 가정 중 한가지를 포기하지 않도록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과 육아휴직 보장 등 기업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저출산 문제는 단시간내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정부와 기업, 가정이 합심해 노력할때 자녀의 양육이 소중하고 행복의 원천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여기에서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나갈 것이다. 저출산은 오늘날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많은 기업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와 산전산후 휴가제도, 아빠 휴가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직원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하거나 출산한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동료직원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물론 여기에는 기업주의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한다.

삶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다리가 아프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면서도 왜 산에 오를까? ‘신비한 자연의 조화’에 감탄하면서 모든 고통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녀를 기르는 것도 이와 같다. 출산과 육아가 힘들지만 키우다 보면 둘째, 셋째를 낳고 싶게 되는 건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녀가 주는 행복감 때문이 아닐까? 우리 협회는 ‘아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는 신념하에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대담, 정리 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한창숙 지회장은 누구?

▲46년 황해도 해주 출생. 대전여고, 전주대 국제관계학과 졸업, 충남대 행정대학원 졸업(사회복지학 석사), 중부대 산업대학원 졸업(정보과학 박사). 충남도의회 6대 의원. 현재 충남도새마을회 명예회장, 대전성폭력상담소 운영위원회 위원장, 대전지방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운영위원,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장으로 활동중. 국민포장, 제41회 충남도문화상(지역사회개발부문), 새마을훈장 협동장 수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송익수 수질관리과장, 어버이날 기념 특별후원금 기탁
  2. 사랑의 사다리 밴드,대덕구 소외계층 8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정림종합사회복지관 행복나눔 효(孝) 팔순잔치
  4. 굿네이버스 대전지부, 다감커피 좋은이웃가게 현판 전달식
  5. 초뭉이와 함께 하는 천사의 소원
  1. 대전YMCA 청소년 장학회 함께 해요
  2. 지금 우리 가족 대화, 안녕한가요?
  3.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마음건강 몸건강 명랑운동회’ 성료
  4.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뷰 맛집'...혹서기 전 가보자
  5. 동갑 배우 '강하늘·신혜선', 국세청 홍보대사로 재회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는 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투자, 200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상공회의소 정태희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시스템스 박승국 대표 ▲㈜넥스윌 서원기 대표 ▲대한문화체육교육협회 김상배 회장 ▲㈜디엔에프신소재 김현기 대표 ▲㈜에스제이 김명운 대표 ▲㈜케이이알 김민표 상무 ▲㈜플레토로보틱스 박노섭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들을 산업단지별로 나눠 살펴보면, 유성구 장대산단으로 ▲전자전, AESA 레이다 시험장비 등 통신 전문업체인 ㈜넥스윌..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