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의세상읽기] 보수진영의 암중모색은 언제까지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오주영의세상읽기] 보수진영의 암중모색은 언제까지

  • 승인 2017-08-09 16:30
  • 신문게재 2017-08-09 23면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내년에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치러야 한다면 승리는 요원할 것 같습니다.”

내년 6월 13일 예정인 제7회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정치권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아우성이다.

반면, 정권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에는 지방 선거에 나설 후보들로 붐비고 있다.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후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체급’을 내려 기초단체장으로 나갈 준비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문재인 정부의 인기가 식기전에 출마해 당선을 ‘보장’받겠다는 뜻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사실상 궤멸하다시피 한 보수진영은 활로를 찾기 위해 암중모색 중이나 탄핵 프레임에 갇혀 이전투구하는 양상이다.

한국당 일각에선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전만 해도 ‘금배지’를 내려놓고서라도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 나설수 있을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됐으나 현재는 ‘올스톱’ 분위기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기대려 했던 바른정당 역시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다.

바른정당의 한 당협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리더십이라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으리라 믿고 당을 옮겼으나 반 전 총장의 출마 포기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늘만 보는 신세가 됐다”고 푸념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60%대의 고공 행진인 반면, 한국당 20%, 바른정당 5% 대를 밑돌고 있다.

‘보수의 몰락’이라는 위기감에 한국당은 회생을 위해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읽으며 당 혁신의 길에 대한 시사점을 찾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젊은 보수’ 데이비드 캐머런을 앞세워 정권 탈환에 성공한 영국 보수당의 역사에서 찾고자 함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도 강력한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인적쇄신’을 통한 보수층을 결집시킨다는 것이 요체다.

이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조직과 인적 개편을 하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한 대전 7개 당협위원장 모두 인적 쇄신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30대 청년을 할당 공천하는 파격 선거를 치르겠다는 말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적 장벽은 크다.

이 위원장이 내년 대전시장 후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딱 부러지게 떠오르는 특별한 후보는 없다”는 말이 한국당의 속사정인 듯하다.인재 발굴이 쉽지 않음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공고할 때만 해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TK(대구 경북)는 막강한 힘을 썼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해 영남과 충청을 아우르는 정권 창출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만들어진 또 다른 보수 세력인 바른 정당은 오래 가지 못했다.

13명의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재입당했다.

이들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창업자인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손을 들어줬던 의원들이었다.

국회의 탄핵 의결(2016년 12월 9일)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2017년 3월 10일), 그리고 5월 9일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시계’ 속에서 보수의 좌충우돌은 진행형이다.

내년 지방 선거에 나서려는 보수 정당 후보군들은 당의 혁신적 개편안이 나와야 한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현실적 대안에 대해선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수 정당 자체가 변화를 일으킬 자체 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더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당과 정부의 ‘헛발질’만을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라는 게 더 안타깝다고 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부활’을 기대하는 보수 정치권의 속이 한없이 타들어가고 있다. 보수진영에 해갈의 ‘단비’는 내릴수 있을까?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체육회-더보스턴치과병원, 체육인 구강 건강 증진 업무협약
  2. [숏폼영상] 도심 한복판에서 숲속 공기 마시는 방법
  3.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념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빛, 순간에서 영원으로'
  4. 남서울대, 제2작전사령부와 국방 AI 협력 업무협약 체결
  5. 천안시, 성고충상담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1.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2. 천안법원, 무면허 음주사고 후 바꿔치기로 보험금 타려한 50대 남성 징역형
  3. 연암대, 직업재활 치유농업 충청권 워크숍 개최
  4. 천안 대학병원 재학생, 병원서 실습나와 숨진 채 발견
  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헤드라인 뉴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대전 유성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유성온천’입니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과거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임금님이 행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유성온천은 과연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을까요? 유성온천의 기원은 무려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과도 같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는 유성온천 탄생의 전설을 전해드립니다. 금상진 기자유성온천은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을까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한..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고초를 겪고 있다. 팀 내 주축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핵심 원인으로, 특히 5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을 정도로 불안정한 투수진은 한화가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일 KBO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11승 17패 승률 0.393의 성적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8위에 올라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로, 이달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다. 중위권과는 2경기 차로 뒤처진 상황이며, 9·10위권과는 단 0.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전쟁유적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전쟁 시설 조성에 동원된 인력과 그 과정도 유적에 포함된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제국 일본의 영역이었으므로 지배를 강압하고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준비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그의 저서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에서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제 전쟁유적은 일본 침략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강제동원의 역사에서 피해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피해자성이란 피해의 진상을 파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아픔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