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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헌 내포본부장 |
그러나 몇 걸음 앞을 생각하면 걱정스런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일부기관의 이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추가로 들어올 대규모 이전기관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인지, 올해 들어서는 신규공급 소식이 아예 없다. 신도시 주민은 대부분 기관이전 공무원이거나 신도시가 들어선 홍성과 예산 주민들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대규모 토목 및 주택건설현장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성장 동력이 되어 줄 기간산업 조성도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생동감이 부족하다. 사실상 신도시 건설초기부터 정체기에 접어든 자화상이다.
거의 같은 시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제를 안고 출발한 세종시는 어떤가. 여러 말이 필요하지 않다. 인구 20만을 훌쩍 넘어 하루하루가 상전벽해다. 하지만, 눈부신(?)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의 변화상은 인근 대전과 충남지역으로 부터의 ‘빨대 현상’ 덕분 이라는 그림자를 안고 있다. 특히, 충남은 행정도시로 인해 ‘몸집’은 왜소(세종시 분리)해지고, 주머니를 털린 심정(세수 및 지역내 총생산 감소)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산고 끝에 태어난 자식의 성장을 자랑스럽게 보듬어 가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가 충청에서는 역으로 불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나누고 보태고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내포신도시와 세종시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당장에 내 것을 빼앗기고 있다는 질투와 시기보다는 세종시와 충청의 미래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내포신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을 방법은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최근 오용준 충남연구원의 타당한 주장이 눈에 들어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조성하고,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과 대전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충청권으로 이전한다는 이유로 ‘혁신도시’ 건설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충북은 혁신도시 대상에 포함이 됐다. 혁신도시 사업은 2030년까지 여의도의 15배 규모에 27만여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내포신도시와 혁신도시는 한글자 차에 불과한데 그 파급효과는 너무 다르다.
오 연구위원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이 ‘국가균형발전 시즌2’이고 ‘혁신도시 시즌2’라는 것이다. 지역인재 채용활성화 등 혁신도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충남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체의 44.2%인 142곳의 수도권 잔류 공공기관이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중 지방이전을 검토하거나 이전 가능한 79곳에 대한 내포신도시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포신도시와 세종시는 태어난 시기도 비슷하고 탄생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쪽은 여러 형제와 부모의 보살핌 속에 성장하고 있지만, 내포신도시는 무관심속에 배를 곯으며 버티는 모습이다. 충남의 성장동력을 이끌어갈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엔 스스로 가야할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 이는 지방분권 실현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고 자생능력을 갖춰야 ‘분권’의 힘도 생긴다. 한쪽에선 계속 주기만하고 다른 한쪽은 받기만 한다면 분권실현은 무지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고 지방분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내포혁신도시’ 추가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시즌2’를 누가, 어떻게 대비하고 이끌어갈 것인가? ‘내포신도시 건설 시즌2’의 스토리는 준비돼 있는가? 안희정 지사께 묻고 싶다.
최재헌 내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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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 내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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