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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들의 독서 실태를 조사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년간 교과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해선 성인 5.4%, 학생은 3.2% 포인트 감소한 수치라고 한다. 성인 10명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것인데 이는 정부 조사가 실시된 이후 역대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2015년에 비해 3.9%, 2.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일과 공부로 인한 시간부족을 꼽았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다른 여가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란 응답이 뒤를 이었고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인터넷 게임 때문 순으로 독서의 방해요인을 꼽았다.
정부의 발표에 수긍이 되며 머리가 끄덕여졌다. 요즘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손에 스마트폰을 든 사람만 보이지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주요 목적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다. 게임과 음악 감상이 주를 이루고 몇 명만이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본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종이에서 전자로 넘어가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만해도 신문과 종이책은 제법 인기가 있었다. 장거리 여행을 비롯해 출퇴근 시 항상 신문과 책은 사람들의 필수품 중 하나였다. 지금은 휴대도 불편하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늘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니 굳이 신문과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정보를 검색하고 책을 읽는 모든 수단이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문을 스크랩해서 자료를 찾던 대학의 도서관도 대형화면의 컴퓨터로 지역신문과 중앙신문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자로 찾을 수가 있다.
얼마 전 아이들과 산성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아내와 같이 가서 빌린 책의 반납이 주목적이었다. 반납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니 아이들이 다시 책을 빌린다며 빌릴 책을 가지고 왔다. 책을 접수대에 올려놓자 직원은 회원카드를 달라고 했다. 아무 것도 없이 책을 빌릴 수 있다는 아이들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난감해서 이번에는 그냥 가자고 아이들을 설득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막무가내로 빌려야 한다고 떼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도서검색용 PC와 회원가입용 PC가 눈에 들어왔다. 몇 가지 정보를 넣고 회원가입을 했다. 다시 직원에게 다가 가 신분증을 주니 회원카드가 나왔다. 모든 것이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책을 읽을 수 있는 구조는 단순화 됐지만 사람들은 점점 종이책보단 전자책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습관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있어야 커서도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이다. 책보다는 전자기기와 더 많은 시간을 갖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주말에 가까운 서점과 도서관에 들러 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요?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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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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