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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
국가가 직접 건설하는 만큼 행복도시에는 공공건축물이 많이 지어진다. 현재까지 66개의 공공건축물이 계획되고 건립중이다. 완전 계획도시이다 보니 정부부처가 근무할 정부종합청사에서부터 주민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주민센터, 파출소, 소방서, 시청, 선관위 등 지방과 국가행정기관이 입주할 건물도 행복청에서 건축을 맡고 있다. 어느 도시에서도 이렇듯 한꺼번에 하나의 주체가 수많은 공공건축물을 지은 사례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담당부서의 어깨도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고민의 산물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행복도시에서는 기존의 도시에서 나타난 기능중심의 정형화된 형태에서 탈피하여 건축계획 단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건축물을 국제공모 등 설계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을 뽑아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행복도시 공공건축물에는 전통의 성벽(담), 지붕, 처마 등의 의미와 기능, 한국적 美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의 작품들이 선정되고 정형화된 직선의 패턴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을 살린 입면 등으로 기존의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역동적이고 상징적인 건축물을 만들고 있다.
그중에 완공된 몇 가지만 자랑해야겠다. 행복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고 특이한 건물이 있다면 정부세종청사를 꼽을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는 국제공모를 통해 국내업체가 내로라하는 국외 건축가들과 경쟁하여 선정된 작품이다. 심사위원장인 Peter Droege(호주)는 '당선작대로 지어진다면 유네스코에 등재될 만한 건축물이다'라고 극찬을 했다고 한다. 18개의 건물을 브릿지로 연결시킨 건물의 길이가 무려 3.5km이고 옥상은 정원으로 가꾸어져 있다. 옥상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세계기네스북에 올랐다. 진위여부는 알 수 없으나 세계에서 가장 긴 건축물 등재를 노렸으나 만리장성이 건축물로 이미 등재가 되어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한다.
호수공원과 잘 어울어진 국립세종도서관과 대통령기록관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은 '1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독일) 본상, '13년 아이코닉 어워드(독일) 수상,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 웹진 '디자인 붐'에서 톱10에 선정되었고, 국새보관함을 디자인 모티브로 사용한 대통령기록관은 '15년에 세계 3대 디자인상의 하나인 IDEA(미국) 동상을 수상하였다.
지방행정시설의 핵심이 되는 세종특별자치시청 청사는 외부유리는 전통 기와의 형태를 재해석하였고, 시청사의 기단과 시의회 업무 층의 입면은 옛 성곽을 축조한 이미지를 도입해서 동질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차별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건물을 들어 올린 비스듬한 형태로 마치 항해하는 배와 같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행정, 치안, 문화, 체육 등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되는 행복도시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다른 도시는 주민센터, 치안센터, 119안전센터, 보육시설,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이 각각 떨어져 별도로 건립이 되는 반면, 행복도시에서는 집에서 나오면 한 곳에서 보육과 행정, 운동, 독서 등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루어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21개 생활권에 건립되고 있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보고 시드니에 가면 오페라 하우스를 보듯이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은 그 도시를 방문하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우수하고 좋은 건축물은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보장하는 문화적인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도 행복청에서는 행복도시에 건립되는 공공건축물의 가치와 품격을 더욱 향상시키고 기존 도시계획 및 건축물과의 조화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행복도시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하고 공공건축물의 설계공모 심사와 기획,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에 참여하여 조정과 자문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다.
이러한 행복청의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이제 머지않은 장래에 행복도시 세종의 정체성을 살린 새로운 공공건축물들이 속속 들어서서 일반관광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건축 전문가들이 행복도시를 방문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또한, 바르셀로나를 떠올리면 가우디가 생각나듯 행복도시 세종도 공공건축의 무대가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건축계의 거장이 나타나고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우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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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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