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닮은 역사 다른 현재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세상만사] 닮은 역사 다른 현재

  • 승인 2018-07-16 17:11
  • 신문게재 2018-07-17 21면
  • 이재진 기자이재진 기자
독일과 일본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제2차 세계전쟁 전후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 국민들은 독일이 유태인 대학살과 제2차 세계전쟁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했듯이 일본도 일제강점기 시절의 범죄들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바라고 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독일 베를린 첫 여행지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찾아가 추모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배우 신구는 콘크리트 비 아래의 추모 공간을 돌아보며 "어떻게 그렇게 남아있는지 모르겠어요. 살인 현장의 사진들이, 끔찍해"라며, "그래도 독일 사람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사죄를 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런 과정이 한 번은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제2차 세계전쟁 후 독일과 일본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유태인들을 학살하는 등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독일은 범죄에 대해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으며, 동시에 사과와 전쟁에 대한 보상금을 여러 국가들에게 자발적으로 지급했다. 특히, 빌리 브란트 총리 시절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추념비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참회의 무릎을 꿇은 사건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렇듯 독일은 사과와 반성으로 현재에 이르러 유럽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한국, 중국의 자원들을 강탈하고 위안부 등 수많은 피해를 주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 국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두 국가는 후손들에게 뼈아픈 역사를 알리기에도 차이를 보였다. 독일은 제2차 세계전쟁의 역사에 관해 정확한 진실을 교과서에 담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반면, 일본은 교과서에 생활·민중사 위주가 아닌 정치사나 지배층 위주로 대부분 서술 했다. 전쟁범죄에 대해 가해의 주체와 규모 등을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았으며, 일본이 자행한 전쟁범죄의 모습보다는 원자폭탄과 학동의 집단소개, 연합국의 공습 등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서술해 자국민의 피해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위안부 협상 합의를 맺었다. 그러나 합의 이후 일본 의원의 망말과 교과서에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삭제 등 진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또한번 상처를 줘 한국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이렇듯 닮은 역사를 가진 독일과 일본은 과오에 대한 대처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생존자 수는 27명.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1명이라도 살아 계실 때 일본이 독일처럼 진정한 반성과 사과로 함으로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조금이나마 짐을 덜고 웃음꽃이 피길 간절히 바란다.
이재진 기자 woodi313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