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전략은 지났다 … 생산성과 수익성 충족해야

  • 경제/과학
  • 취업/창업

저가 전략은 지났다 … 생산성과 수익성 충족해야

  • 승인 2019-01-10 10:35
  • 봉원종 기자봉원종 기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창업시장에서 급성장한 아이템은 ‘저가’다.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질보다는 가격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었는데, 질을 조금 떨어뜨리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정책은 거의 모든 업종으로 확대되다시피 했다. 이로 인해 저가는 2~3년을 주기로 다양한 업종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창업시장을 살펴보면 무조건 저가 판매전략을 구사한다고 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먼저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가격대비 만족감’이 떨어지는 상품은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을 맞추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도 많다. 생산성, 소비성, 수익성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도시락 컨셉이미지

이를 반영하듯 고품질의 메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창업자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 주는 브랜드의 성장도 눈에 띈다. 불경기 창업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본도시락이다. 영양가 높은 한식 메뉴부터 간단한 반찬류까지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점했다. 또한 가맹점의 운영 편리성과 매출 향상을 위해 외식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B2B 영업팀을 정식 부서로 신설해 기업 제휴나 단체 영업을 확대하고 대규모 주문 및 제품 공급 건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해 점주의 매출을 도와주고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과거 가맹점이 대응에 곤란을 겪을 수 있었던 단체 주문 건을 본사에서 직접 분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각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라고 전했다.

치킨과 떡볶이를 콜라보한 걸작떡볶이도 치떡세트로 가격대는 낮추면서 품질은 높이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메뉴를 제공한다. 걸작떡볶이는 ‘칼칼한 국물+탄수화물’에 든든한 식사 콘셉트로 국물떢볶이와 국물닭볶이, 부대떡볶이 등 친근하면서도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걸작떡볶이가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98.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띠아모 젤라또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또로 국내에 디저트카페 열풍을 일으킨 카페띠아모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젤라또의 높은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롱런하는 브랜드다. 젤라또는 천연재료로 매일 만들어 신선함과 쫄깃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카페띠아모는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젤라또를 제조 후 72시간이 지나면 전량 폐기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아 가심비 브랜드로 불린다. 카페띠아모는 다양한 젤라또 외에도 젤라또와 에이드가 만난 젤라또 플로트, 우유가 곁들인 젤라또 쉐이크를 비롯해 수제 와플, 조각 케잌, 베이글 등의 베이커리류도 갖추고 있다. 

국내 1등 반찬전문점으로 평가받는 진이찬방은 18년의 오랜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장점이다. 본사에서 직접 산지특산물을 수매해 품질 좋은 식료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데다 적극적인 신메뉴 개발과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한 조리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200여가지의 메뉴군과 표준화된 레시피, 지역별 슈퍼바이저 매칭과 1:1 맞춤 컨설팅 등도 안정적 수익성을 담보하는 요소다. 최근에는 배달시장 성장과 맞물려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후 가맹점 매출이 도입 전보다 최대 2배 이상 상승했다”라며 “소규모 매장으로 배달전문점 창업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생산성과 수익성, 소비자의 소비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저가 전략을 구사하면 처음에는 호기심에 고객들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품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그 효과가 오래갈 수 없다. 저가 전략이 성공 창업을 담보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봉원종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4.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5.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5. 한밭새마을금고, 취약계층 위한 성금 1000만 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