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3. 자주국방은 천년대계(千年大計)여야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3. 자주국방은 천년대계(千年大計)여야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1-1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고향(故鄕)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란 원초적 의미 외에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 그 뒤를 잇는다.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까지를 아우른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된 곳 역시 고향만이 지니고 있는 차별화다. 필자는 어제 마침내(!) 할아버지가 되었다. 사랑하는 딸이 외손녀를 출산한 것이다.

너무 좋아서 아내의 손을 잡고 마구 울었다. 눈물이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을 적에도 분출되는 것임을 어제 새삼 깨달았다. 이제 외손녀는 우리부부를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아들은 삼촌으로 그 지위까지를 격상시켜 주었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이따 오전에 상경하여 딸과 외손녀까지 보고 올 작정이다. 대전역에서 탑승할 KTX는 불과 한 시간이면 서울역에 도착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엔 어땠을까? 더욱이 전쟁 중이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고향길을 찾아서> (저자 김명배)에 그 답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중공군이 개입한다.

이로 말미암아 '1.4후퇴'라는 또 다른 민족대이동이 발생하게 된다. 서울에서 발차한 피난민 열차는 대전까지 1주일, 대구까지는 12일, 그리고 종착지인 부산역까지는 얼추 20일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다. '1950년 6월, 11살 명배의 나홀로 부모님 찾기'라는 부제가 딸린 이 책은 남북관계가 모처럼 훈풍이 부는 작금에서 볼 적엔 다소 생경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준엄하다. 역사를 모르면 미래도 없다. 참전한 외국 군인들이 준 비상식량에서 기인한 이른바 '꿀꿀이 죽'을 먹으며 그야말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살아왔다. 6.25 전쟁 기간에만 수백만이 억울하게 피를 뿌렸고 137만 명이 죽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이산가족이 생겼으며 3.8선은 휴전선으로 고착화되었다.

저자는 사랑하는 누이동생이 감기에 걸렸지만 약이 없어서 속절없이 죽었다. 이러한 우리 선배님 세대들의 눈물겨운 6.25 한국전쟁 즈음의 분투기(奮鬪記)가 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사람은 누구라도 지금껏 이 풍진 세상을 살다 보면 반드시 글로 남기고 싶은 인생사 한두 가지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우리 선배님들 세대에게는 그 강렬한 기억이 하필이면 처참한 '전쟁'이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지난 해의 2018년을 떠올리면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평창올림픽 정도나 기억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시절의 대한민국은 실로 파란만장한 굴곡의 역사를 겪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채병덕 육군참모총장은 "전쟁이 나면 아침은 개성에서 먹고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강다리를 폭파하면서까지 도망갔다. 마치 임진왜란 당시 의주까지 달아난 무능의 극치 조선시대 임금 선조와 다를 바 없었다. 조정과 백성마저 버린 임금은 그 순간부터 이미 자격마저 상실한 것이다. 뿐이던가……. 그 즈음 선조는 중국 황제의 허락만 떨어졌더라면 단박 국경을 넘었을 실로 졸렬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 당시에 중국 황제가 허락하여 월경(越境)을 했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과연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을까!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일국의 지도자는 남다른 리더십과 아울러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자세를 지녀야만 한다는 당위론을 동원하게 만든다. 이런 관점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따끔한 일갈을 첨언한다.

미세먼지가 연일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 문재인 정부는 탈 원전을 고집하고 있다. 대통령은 또한 군사훈련을 줄줄이 중단시켰다. 이처럼 북한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행보를 보자면 정말이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계속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강행 드라이브는 자영업자들의 몰락과 함께 기업인들의 고통 가중(加重), 불경기의 장기화 외에도 지지층의 이탈 현상까지 불러왔다. 교육을 일컬어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지만 국방과 국민의 경제적 안정 도모는 천년대계(千年大計)여야 마땅하다.

휴전선의 GP 남북 경계초소가 허물어졌다. 분단 70년 동안 살기어린 눈으로 노려보던 상징적 공간이 파괴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잠시의 훈풍이 앞으로도 꾸준히 연장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다.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민족사의 비극인 6.25전쟁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 전쟁은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소련과 중국에 요청하여 스탈린과 모택동이 무기와 병력까지 지원하면서 벌어진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 주일 미군사령부는 최근 북한을 '핵보유선언국가'로 분류했다.

이를 기화로 북한이 또 어떤 압박과 요구를 해올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중요한 건 '힘 없으면 진다!'는 건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라는 것이다. 잃어버린 고향보다 중요한 건 잃어버린 자주국방(自主國防)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홍경석 작가-2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2. 李대통령 충청 메가통합론 지방선거 금강벨트 달구나
  3. 사실상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이제부터가 시작
  4. 대전교통공사, 대전역 유휴공간에 ‘도심형 스마트팜' 개장
  5. '불꽃야구2' 올해도 대전에서 한다
  1. 민경배, 민주당 복당 후폭풍 속 "비판 겸허히 받아들일 것"
  2. 대전 서구, 청년정책 참여 기구'서청넷'출범
  3. 지역 국립의대 입학 정원 확 키운 정부…교육 여건 마련은 어떻게?
  4.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5. ‘봄이 왔어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6·3 지방선거,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
6·3 지방선거,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 지방정부를 이끌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현역 시·도지사 중 김영환 충북지사를 제외한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를 단수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당내 주자들 간 본격적인 내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최근 대전·충남통합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 여야 최대 격전지 금강벨트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별 지방정부..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공천… 김영환 충북지사 탈락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공천… 김영환 충북지사 탈락

국민의힘은 6월 3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전시장 후보로 이장우 현 시장, 충남도지사 후보로 김태흠 현 지사를 공천했다. 반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공천에서 제외하고 추가 접수를 한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도지사 후보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결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17일 추가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현 도지사의 공적과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충북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훌륭한 경륜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 사라져 버린 구리로 만든 교량 이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