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66. '내외남일' 유감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66. '내외남일' 유감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7-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두 번 째 저서를 내면서 필자에게 별명이 추가됐다. 그건 "사자성어의 달인"이다. 과찬이긴 하지만 그 별명을 붙여주신 분이 고맙다. 별명에 걸맞게 필자는 매사를 사자성어로 치환하는 습관이 있다.

이를 발산할 목적으로 얼마 전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그리곤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자성어]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오늘 올린 사자성어는 '운산무소'였다.

'운산무소(雲散霧消)'는 구름이 흩어지고 안개가 사라진다는 뜻으로, 걱정이나 의심 따위가 깨끗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이다. 예화(例話)를 들어본다.

= *[사설] '내 자식은 외고' 사람들이 전국 자사고 절반 폐지* => 이는 7월 10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글이다. 내용은 이렇다. = "서울 자사고 13곳 가운데 8곳이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취소 대상에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커트라인에서 0.39점 부족을 이유로 취소 대상에 오른 전북 상산고를 비롯해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24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11곳이 자사고 자격 박탈 위기에 몰렸다. (중략)

학생·학부모가 국민 세금 도움 없이 자신들의 돈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데 이를 장려해야 하나, 배 아프다고 막아야 하나. 어느 길로 가는 나라가 발전하겠나. 자사고 평가 과정은 억지와 무리수의 연속이었다.

60점인 커트라인을 별다른 이유 없이 70~80점으로 올리고, 교육감 재량으로 줄 수 있는 배점을 대폭 늘리고, 자사고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의무가 없는데도 이를 평가에 반영해 감점하는 식이었다. 평가 지표까지 급조했다.

대입 전형 변경도 적어도 4년 전에는 공표하도록 돼있다. 수십 년 역사의 학교 존폐 결정은 더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교육부는 평가 기준을 불과 몇 달 전에야 자사고에 통보했다고 한다. 5년 정권이 세상을 제 것으로 안다. (중략)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한 곳당 '재정 결함 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30억 원 안팎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자사고 42곳이 모두 취소되면 매년 1300억 원이다. 이 돈으로 학교 냉방비를 지원할 수 있고 무상 급식 질(質)을 대폭 높여줄 수 있다.

이 정권은 이런 막대한 국민 세금 낭비는 안중에도 없다. 편향된 교육정책이 이념 도구로 쓰이면 그만큼 위험한 게 없다. 외국어고·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인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두 아들을 외고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자 "양반 제도 폐지를 양반 출신이 주장할 때 더 설득력 있고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교육 책임자의 기본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자식을 외고에 보낸 다른 사람은 '보내놓고 보니 문제점을 알겠다'고 했다. 남의 자식은 가지 말라는 것이다. 5년 정권,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제도를 뜯어고치겠다고 달려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입게 된다." =

내 아이들은 외고에 갔지만 남의 집 아이들은 일반고에 가야 한다는 이기주의는 '내외남일'의 사자성어를 유발케 한다. 운산무소(雲散霧消)를 부르려면 자사고 취소 정책 이전에 외고 등 자사고에 보낸 교육감과 정치인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해야 옳았다.

2017년 10월 20일자 조선에듀 기사에 이와 연관된 글이 보인다. =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서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자사고·외고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며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의 자녀가 자사고·외고 등으로 진학한 사례를 꼬집는 것이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인천시교육감이 자녀를 외고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두 교육청은 외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폐지를 추진해왔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재정·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자녀는 모두 외고에 입학했고, 이 밖에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의 자녀 중 상당수가 외고나 강남 8학군 고교를 졸업했다"며 "국민은 교육감들이 자기네 자식들 교육 끝나니까 우리 자식 못 가게 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갖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중략)

한편, 조희연 교육감의 장남은 명덕외고, 차남은 대일외고를 각각 졸업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딸은 외고에 입학했다가 일반고로 전학한 바 있다." = 고작 임기 5년의 '임시직 정권'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홧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절반의 성공·국힘 예상외 선전… 내란청산·정권심판 팽팽
  2. 국민의힘 백성현 후보, 52.63% 논산시장 재선 성공
  3. [한화에어로 참사] "사고 재발 방지 이행 여부 확인"…경찰, 사업장 압수수색
  4. 대전교육 최우선 과제는 '학교 안전·학교 급식·교권 회복'
  5. 새벽에 뒤집힌 대역전극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대전교육감 당선 순간
  1. 세종교육 새 수장 '강미애' 그는 누구인가
  2. 교육계·시민사회, 새 교육감들에 주문 "현장 변화로 답해야"
  3.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4. 생명연, 암세포 내성 약화시키는 기제 발견…항암치료 효과 회복 가능성
  5. 대전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유해환경 예방 합동 캠페인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호 인수위 내주 착수… 민선 8기 사업 `대수술` 예고

허태정호 인수위 내주 착수… 민선 8기 사업 '대수술' 예고

6·3 지방선거에서 전직 시장인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거에서 경쟁을 벌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의 재임 시절 펼친 대전시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허태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부활이 예고되는 반면 0시 축제, 신교통수단(3칸 굴절 차량) 시범사업, 중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보물산 프로젝트(보문산 개발사업) 등 민선 8기 대표 사업은 전면 재검토 될 전망이다. 당장 인수위원회에 눈길이 간다. 허태정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선대위를 해산하고, 조만간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늠자인 6월 모의평가가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전문가들은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수학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으며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했지만 일부 문항 탓에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4일 전국 2124개 고교와 564개 지정학원에서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모평)를 실시했다. 평가원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사교육을 통한 문제풀이 기..

행정수도 시계 빨라지나… 조상호 "올 가을, 특별법 처리 골든타임"
행정수도 시계 빨라지나… 조상호 "올 가을, 특별법 처리 골든타임"

민선 5기 세종시정을 이끌 조상호 당선인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재정난 등 지역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올 가을 정기국회를 행정수도 특별법 처리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연내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특별법 관철과 개헌을 통해 세종의 새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이번 선거 승리가 단순한 개인의 영광이 아닌,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춰 세종의 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